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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 세조 임금은 피부병이 있어서 병을 고치기 위해 여러 명산을 찾아다녔다고 합니다. 1464년 세조 임금이 속리산에 있는 법주사로 행차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임금님이 타고 있던 가마가 이 소나무 옆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임금님이 탄 가마가 소나무의 아랫가지에 걸릴 것 같아 “연(輦;임금님이 타는 가마의 일종)이 걸린다”라고 하자 소나무는 스스로 가지를 쳐들어 임금님의 가마가 무사히 지나가게 해 주었습니다. 임금님이 일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갈 때에는 이 소나무 아래 이르자 갑자기 소나기가 왔고 세조 일행은 이 소나무 아래서 비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임금님은 이런 기적을 행한 소나무를 신기하고도 기특하게 여겨 지금의 장관급 정도 되는 정이품(正二品)의 벼슬을 소나무에게 내리셨습니다. 그래서 이 소나무는 ‘정이품송(正二品松)’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