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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T 저널23 오형국 렉치오 디비나의 묵상방법은 수련회에서라면 더 적용가능성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일상 속에서는 이 방법이 사실상 어렵고, 수도원에서나 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이것이 마치 큐티를 대체해야 한다는 식의 논조라면 굉장히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교수님의 제안대로 렉치오 디비나를 주제로 하 는 수련회를 한다면 좋은 적용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상훈 네, 하지만 조심은 해야 합니다. 렉치오 디비나의 전통 중에는 해석이나 용어들 중에 몇 가지 문제 점이 있습니다. 그런 점들이 렉치오 디비나를 바르게 적용하기 위한 숙제라 할 수 있겠지요. 권연경 저는 이번 심사에서 논문의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실제적이냐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 니다. 어떤 논문은 지나치게 박학적인 경향이 있어 연구자들의 이름들이 많이 나오지만 그 이름들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었습니다. 전문가들이 읽기에는 어려움이 없을 지 모르지만 일반인들 에게는 무용지물일 수 있습니다. 이제헌 씨의 논문은 바울 텍스트 읽기에 관해 쓰셨는데, 신학적인 입장에서 보면 당연한 이야기를 한 것 처럼 보이지만, 교인들이 읽기에는 조금 평가가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모델을 이야기했는데 조금 설득이 안되는 면이 있습니다. 개념을 이해하는 보조 수단이 될 수는 있겠지만, 적용면에서는 의미가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렉치오 디비나에 관한 논문은 큐티의 대안이 될 수는 없겠지만, 논문 자체를 긍적적으로 수용해 볼 수 있는 면이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개선 작업을 해가면 우리에게 필요한 부분을 활용할 수 있는 부분 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형국 사역이나 신앙 운동에 도움이 되느냐는 관점과 학문적인 충실성의 두 면을 우리가 다 알고서 판단 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제가 이제헌씨 논문을 보면서 의문을 가졌던 점은 다른 성서나 히브리 전통 외에 바울이 자기 신학을 구성하는데 받아들인 것도 적용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요, 그런 과정도 적용이라고 하는 것이 타당한 것인가요? 김상훈 우리가 성경 텍스트를 읽고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인가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바울이 받아들 인 그리스 로마 문화라든지 구약 성경같은 전통의 문제라도 바울이 직접적으로 받아들였다기 보 다는 유대교 전통을 통해 받아들였을 것이기 때문에 적용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형국 적용에 관한 논의가 많은 것이 좋다고 보았습니다. 그 중 바울 신학에서 사도 바울이 다른 성서나 히브리 전통 등을 자기 신학을 구성하는데 받아들인 것도 적용이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그런 부분은 적용이라기보다 오히려 해석학적 수용이라고 말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일반 사역자 나 성도들이 사용하는 ‘적용’이라는 단어와는 차별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권연경 바울이 텍스트를 수용할 때 현실 상황과 연결해서 그 텍스트를 수용하였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우리가 속담을 인용할 때도 어떤 상황 하에서 그것을 인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측면에서 보면 매우 당연한 이야기가 되는 것입니다. 그 이후에 어떤 이야기들이 진행되어야 되는데 그런 면이 없는 것 같아 아쉽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