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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약 백성의 형성을 통해서 명확하게 역사 속에서 드러나게 됩니다. 즉, 언약 백성에게서 드러나는 하나님의 구속의 역사는 곧 하나님의 계시입니다. 바빙크가 지적하다시피,“계시의 지향점은 결국 인류를 하나님의 형상으로 재 창조하는 것이고,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세워나가는 것이며, 세계를 죄의 힘에서 구해내는 것이고 철저히 모든 피조물 속에서 신의 영광을 찬양하는 것”3입니다. 셋째. 성경은 기독인들의 정체성을 언약 백성의 이야기 안에서 형성하고 그 정체성을 세상을 구원하고 변혁해나가는 하나님의 구속사 안으로 위치시킴으로써, 기독인들을 하나님의 구속사의 도구로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구속사적 행위 그 자체입니다. 성경은 새로운 인류로서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 옛 인류들과 구별되는 정체성을 형성하게 하고 그 정체성을 바탕으로 실천을 하게끔 독려합니다. 성경 읽기와 묵상을 통한 기독교인의 실천은 두 방향에서, 즉 성경이 증언하고 있는 구속사의 과거적 계기에서부터 오는 동시에 구속사의 미래적인 계기, 즉 구속에 대한 회상과 구속에 대한 기대에서 옵니다. 한편으로 기독 공동체는 구속사와 언약에 대한 기억, 즉 하나님이 새 인간성의 창조를 위해서 창조적인 소수를 형성하신 역사에 대한 기억을 바탕으로 그를 둘러싼 세상 속에서 하나님 백성의 변혁적 새 창조를 실현시켜 나가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 기독 공동체는 그리스도의 부활 안에서 실현된 다가올 미래의 충만한 실현을 앞당겨서 선취하고 이 종말과 성취의 빛 속에서 현재의 삶을 조직해 나가게 됩니다. 성경의 증언에 바탕을 두고 기독인들은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하고, 이 새롭 게 형성된 정체성에서부터 새로운 변혁적인 실천이 수행되고 따라서 하나님 나라의 지평은 확장되어 가며, 바로 이런 점에서 성경은 곧 하나님의 구속사 적 행위인 것입니다. <<다음 호에 계속>> 성경은 언약 백성의 관점에서 파악된 하나님의 구원 역사와 그 속에서 하나님이 스스로를 드러내심에 대한 증언이고 고백입니다. 황은영 연세대학교 및 동대학원(철학석사), 웨스터민스터 신학대학원(종교학석사)을 졸업한 후 현재 예일대학교신학대학원(M.Div)에 재학중이 다. 1) Herman Bavinck, Gereformeerde Dogmatiek, Eerste Deel (Kampen, Uitgeversmaatschappij J.H.Kok, 1976), 356. 2) Karl Barth,“Die Neue Welt in der Bibel,” in Das Wort Gottes und die Theologie: Gesammelte Vorträge(München: Chr. Kaiser Verlag,1925), 31. 3) Bavinck, Gereformeerde Dogmatiek, Eerste Deel, 320. 참고 QT 저널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