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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을 담고 있습니다. 아담에 의한 타락에서 노아를 통한 언약의 성립, 아브라함을 통한 언약 백성의 형성과 출애굽을 통한 언약백성의 구속, 그리고 언약 백성의 행동을 규정하는 율법의 주어짐, 언약 백성의 죄의 지속과 이 속에서 진행되는 하나님의 은혜, 언약 백성의 새로운 갱신을 기대하고 소망하는 예언, 그리고 그 율법과 예언의 성취인 그리스도, 그리고 그리스도를 새로운 언약백성의 머리로 삼는 새로운 인간성의 출현, 성경의 각 권과 각 본문들은 바로 이러한 거대한 주제를 향해서 쓰여 졌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성경읽기는 바로 이러한 구원사의 모티브들을 음미하는 방향으로 읽혀져야 합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큐티를 하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본문 안에서 어떻게 이러한 구속사적인 모티브가 있는지를 파악하려고 하기 보다는, 대개의 경우 자신에게 주어지는 일종의 비의적이고 밀교적인 심오한 영적, 종교적 깨달음을 도출해 나가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오랫동안 성경을 묵상하고 나서 얻어지는 심오한 영적인 깨달음을 추구하는 성경읽기는 많은 부분에 있어서 성경이 주는 일차적인 의미를 놓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의미를 왜곡하기 까지 하는 것을 우리는 보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흔히 큐티에서 발생하는 도구적 성경 읽기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도구적 성경읽기는 성경 읽기 자체를 특정한 목적-심리적 위안이나, 영적인 감동-을 위한 수단으로만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입장에서 감성에 동요를 주지 못하는 본문은 그것은 나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말씀의 씨앗이 아니게 됩니다. 결국 개인적인 문제에 실천적인 지침과 위로를 주는 것이던, 혹은 실존적인 차원의 영적인 깨달음을 주는 것이던 간에, 이러한 개인적이고 실존적인 관심에 부합하게 되는 성경 본문만이 나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되는 자격을 가지게 되어 버리며, 결국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존칭 속에서 역설적으로 개인적이고 실존적인 영적인 목적을 섬기는 수단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하지만 성경은 궁극적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나의 개인적이고 실존적인 관심을 위해서 수단으로 주어진 책이 아닙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어떻게 세상을 창조하시고, 인간의 죄로 인해서 파괴된 피조계가 어떻게 하나님의 언약 백성을 통해서 회복되어 “몰역사적-실존적 성경읽기 방식은 성경의 주된 관심인 역사 속에서의 하나님의 구원하심이라는 주제를 망각하고 오로지 본문 자체를 현재를 살아가는 개인의 종교적, 영적 혹은 도덕적인 깨달음으로만 성경의 주제와 범위를 한정시켜버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QT 저널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