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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_큐티, 신앙의 초보인가 기본인가? Q.T 저널 10 권연경 서울대학교에서 영문학, 예일대학교에서 목회학 및 신약을 공부했다. 그리고 영국의 킹스턴 대학에서 신약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안양대학교 신학과 교수로 있다. 하나님께서 내게 들려주시는 이런“남의 이야기들”은 그 하나하나가 성숙한 내 삶을 위한 지혜의 말씀들이 된다 만, 나는 이렇게 이어져 온 하나님의 이야기, 혹은 그 하나님과 맺어졌던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새롭게 들으며, 내 삶의 근거되시는 하나님 및 이 하나님과 함께 하는 내 삶을 다시 생각한다. 발 딛을 곳을 일일이 짚어 주는 가르침들은 아니지만, 내 가는 길을 보다 환히 밝히는 등불이다. 내 판단으로 나의 삶을 살아가지만, 정작 그 판단을 밝히는 지혜는 하늘의 것이다. 그 지혜를 위해 우리는 매일 성경을 펴 는 것이다. 생명의 말씀을 고대하며 물론 성경읽기의 마지막은 정적인 지혜가 아니라, 동적인 순종이다. 생각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바른 논리가 필요하듯, 삶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의지의 변화가 요구된다. 물론 여기에는 “글”의 수준을 넘는 역학, 곧 죽음을 생명으로 바꾸는 창조적 생명의 작용이 필요하다. 궁극적으로 우리가 말씀읽기에서 기대하는 것은 바로 이 생명의 작용이다. 바울의 말처럼, 율법은 바로 “글” 곧 “의문”(letter)의 수준을 넘지 못했다. 이 점에서는 헬라의 지혜 역시 마찬가지다. 육적인 것, 곧 인간적인 것들에서는 생명을 창조하는 하나님의 손길을 기대할 수 없다. 바울이 자랑스러워했던 것처럼, 이 생명의 힘은 복음 속에 있다(롬 1:16). 이 점에서 우리의 성경읽기는 사람의 글 읽기를 넘어간다. 그러니까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인 것은 읽는 방식이 더 신비적이거나 혹은 미신적이어서가 아니라 이해하고 묵상하는 읽기를 통해 생명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신다는 신념 때문이다. 성경을 펴며 우리가 기대할 것은 오늘의 결정을 위한 단답형 지침이 아니라 내 삶을 지탱해 갈 이러한 생명의 작용, 곧 성령의 인도하심이 다. 어쩌면 우리의 진짜 문제들은 무지로 인한 당황스러움보다는 내 욕심으로 인한 완고함일 지도 모른다. 여기서 우리는 성령의 도우심을 구한다. 그리고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읽는다. 아담에게 생명을 주시고, 아브라함의 죽은 몸에서 아들이 나게 하시고, 마른 뼈들에게 영을 주어 큰 군대를 만드신 하나님, 예수 우리 주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하나님이 오늘 내 삶에도 말씀해 주시기를 고대하면서 말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