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page

옛이야기가 유아에게 좋은 점은 바람직한 인간상을 보여 준다는 것뿐 아니라, 우리의 전통 문화를 이 어 나가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옛이야기 속에는 우리 조상들의 풍속, 습관, 가치관, 지혜, 웃음 등 전통 문화적인 요소들이 녹아 있습니다. 《숯장수와 소금 장수》 는 우리 조상들의 낙천적인 세계관 속 에 담긴 해학과 풍자의 미학을 엿볼 수 있는 재미난 이야기입니다. 몸집은 집채만하고, 울음소리는 천지를 뒤흔드는 것 같고, 어슬렁어슬렁 걸으면 온 산이 움직이고, 커 다란 소도 한입에 꿀꺽 삼켜 버리는 무시무시한 호랑이. 수많은 사냥꾼들도 잡을 수 없었던 호랑이를 잡은 두 사람이 있습니다. 혼자 산을 오르다가 호랑이에게 잡아먹힌 숯장수는 호랑이의 배 속에서 소 금 장수를 만납니다. 배가 고파진 숯장수와 소금 장수는 가지고 있던 숯과 소금으로 호랑이의 내장을 떼어 구워 먹습니다. 자신의 내장이 뜯기고, 배 속에는 불이 타고 있으니 아무리 사납고 무서운 호랑이 라도 견딜 수 없었겠지요. 결국 호랑이는 아픔을 참지 못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절벽에서 떨어져 죽 고, 숯장수와 소금 장수는 호랑이 배 속에서 나올 수 있었답니다. 우리 옛이야기에서 많이 등장하는 호랑이는 힘 있는 권력자나 횡포자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숯장수와 소금 장수》 에서도 처음에는 절대 권력의 존재인 호랑이를 물리칠 사람은 아무도 없어 보입 니다. 하지만 숯장수와 소금 장수는 호랑이에게 잡아먹힌 뒤, 호랑이 배 속이라는 심각한 상황에서도 두려움에 떨거나 좌절하지 않습니다. 서로 만난 것을 반가워하며 얼싸안을 정도로 낙천적인 태도를 보 여 주지요. 이러한 태도는 호랑이 배 속이라는 무서운 공간에서도 불을 피워 고기를 구워 먹는 여유로 움으로 이어지고, 결국 이것이 위기 상황을 보다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됩 니다. 이처럼 우리 조상들은 이런 이야기를 통해 현실의 수난과 애환의 삶 을 여유 있는 해학과 풍자로 승화시켰습니다. 요즘에는 점점 우리의 전통 문화가 사라져 갑니다. 유아들에게 우리의 전통 문화와 관련된 경험을 하게 하여 친밀감을 느끼게 해 주세요. 윷놀이나 연날리기, 팽이치기 등 전통 놀이를 하거나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우리 나라의 전통과 정서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음력 5월 5일을‘단오’ 라 하여 바쁜 농사철에 지치고 않고 농사를 잘 지을 수 있도록 조 상님께 제사를 지내고 다양한 놀이도 즐겼답니다. 단옷날 아침에는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며 조상님께 제사를 지냈어요. 이것을‘단오제’ 라고 하는데, 신이 그 제사를 기쁘게 받아들이면 그 해는 풍년이 들고, 신이 노하면 흉년이 든다고 믿었어요. 단오가 되면 나쁜 귀신을 쫓는다는 뜻에서 여자들이 창포를 삶은 물에 머리를 감았어요. 창포물에 머 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에 윤기가 흐를 뿐만 아니라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는다고 해요. 또 단옷날 우리 조상들은 부채를 만들어 서로 주고받았어요. 그 부채를 단오선이라 하는데, 더위를 타지 말고 건강하게 여름을 이기라는 뜻이 담겨 있답니다. 또 단오에 즐겼던 민속 놀이로는 소싸움과 씨름, 그네뛰기 등이 있습니다. 일 년 중 낮이 가장 긴 날은‘하지’ 라고 하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을‘동지’ 라고 했습니다. 옛날 우리 조 상들은 동지를‘다음 해가 되는 날’또는‘작은 설’ 이라 해서 이 날 큰 잔치를 열었어요. 동지에는 붉은 팥죽을 쑤어 먹었어요. 팥죽 속에는 찹쌀로 새알심을 만들어 넣었어요. 《형초세시기》 라는 책에 보면, 동짓날 팥죽을 먹는 것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와 있습니다. 옛날 중국에 공공이라는 사람이 살았는데, 그에게는 아들이 한 명 있었어요. 그런데 그 아들은 매일 말썽만 피우고 다녀서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어요. 어느 동짓날, 그 아들이 갑자기 죽었는데, 그만 천연두를 옮기는 역질 귀신이 되었어요. 공공은 역질 귀신을 그대로 두었다가는 천연두가 퍼질 것 같아 걱정이었지요. 공공은 아들이 평소에 팥 죽을 싫어했다는 것을 알고, 팥죽을 쑤어 대문과 마당 구석구석 에 뿌렸어요. 그랬더니 역질 귀신이 된 아들이 집에 들어오려다 멀리 달아났대요. 이때부터 우리 조상들은 동짓날이 되면 귀신 을 쫓기 위해 팥죽을 쑤어 집 안 곳곳에 뿌렸답니다. 이렇게 해 서 동지에 팥죽을 먹는 풍습이 전해져 내려온 거예요. 단오 동지
16page


16page


16page


16page


16page


16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