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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지물인 약기(藥器)에 대해 살펴보면, 우리나라 약사불상은 보주(寶珠) 형태와 약그릇[藥器] 형태로 구분된다. 대부분의 약사불상은 약그릇으로 보주형의 지물을 가지고 있는데, 이처럼 둥근 보주형으로 만든 이유를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는 보주의 의미로 《대품반야경(大品般若經)》 제10에 의하면 “사람의 질병을 치료해주고 빈궁에서 벗어나게 하며, 아울러 어떠한 독(毒)도 침투하지 못하게 하는 공덕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러한 성질을 갖는 보주는 현세구복 신앙의 성격이 강한 관음보살, 지장보살, 약사불의 지물로 사용된다. 둘째로는 약호(藥壺)나 약합(藥盒)을 단순화한 것이라는 견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