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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군 시중은 전주인으로 성품이 온실하고 신의가 있고 대정 15년(즉 1926년) 5월 전주우편국에 봉직하면서 임무에 있어 각별히 부지런하며 상하 신뢰가 매우 두터웠는데, 동년(즉 1926년) 7월 22일 우림(雨林), 난전(난田) 양면(兩面)에 배달을 나갔다가 마침 홍수로 물이 넘쳐 사람이 감히 건너가지 못하였으나 군(君)은 '통신(通信)의 업(業)이란 믿음(信)으로써 할만큼 중한 것인데 혹여 신뢰를 잃기 전에 물속에 들어가는 것이 직분이라'고 말하며, 드디어 옷을 벗어 물을 건너 저쪽편에 도달하려 했으나 격류 탓에 휩쓸린 바가 되어 마침내 수중의 고혼이 되고 말았도다. 오호 애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