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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er><font style="background-color:#ffffff;font-size:14px"> 함원전(含元殿)은 경회루와 교태전 사이에 있다. 함원전의 굴뚝이 놓인 뒤편 화계(花階)와 교태전의 아미산 화계가 담 하나 사이로 연결되어 있기도 하다. 세종때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곳 함원전에 관한 기록은 무척 이채롭다. 1452년 문종이 승하한 뒤 당시 왕세자인 노산군(단종)이 잠시 이곳에 거처를 정했다는 기록도 엿보이지만, 경복궁의 내전 깊숙이 위치해 '불사(佛事)'를 주로 행하던 공간으로 쓰였기 때문이다. 세조 9년(1463)에는 내수소(內需所)에서 불상 4구를 만들어 이곳에서 점안하기도 했다. 또한 세조 10년(1464)에는 회암사에서 법회를 열 때 '여래(如來)가 나타나는' 이적(異蹟)으로 사리를 얻자, 함원전에 공양(供養)토록 하였다고도 한다. 원각사의 백옥불상(白玉佛像)이 이루어지던 세조 12년(1466) 7월에는 이곳 함원전으로 불상을 들여 점안(點眼)하는 법회를 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