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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알면 상식이 되는 우리 역사 로 취급하는 도서관이 있는 나라도 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미국의 족보전문도서관(族譜專門圖書館)에는 마이크로 열독기(閱 讀機)만 해도 300대가 있어 하루에 수백 명의 열람자가 도서관에 모이고 있다는 것이다 . 그리고 미국의 족보학회는 창립된 지 이미 80년이나 되어 국내외의 많은 학자와 인사를 초청하여 국제회의까지 열어 족보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를 광범하게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족보는 세계에서 가장 발달된 족보라는 것이 세간의 정평(定評)이며 , 그래서 우리나라보다도 외국에서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족 보에 대한 연구는 그 나라의 정치·사회·문화 등을 연구하는 데도 아주 귀중한 자료가 된다는 것은 다시 말할 필요조차 없다. 동양 각국의 족보에 대한 명칭은 나라마다 모두 특이한 점을 지니고 있다. 족보의 종 주국이라고 하는 중국에서는 「종보(宗譜)」라는 이름이 압도적으로 많고, 한국은 「족보(族 譜)」, 「세보(世譜)」라는 명칭이 가장 많은 반면, 종보(宗譜)라는 명칭은 좀처럼 쓰지 않고 있다. 일본은 대체로 과거 지배층 계급에만 족보가 보급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데 「가보(家譜)」라는 이름을 많이 쓰고 있는 듯하다. 이는 대표인물 밑에 「○○ 장군가보 (將軍家譜)」 그냥 보(譜)자만 써서 「○○ 장군보(將軍譜)」라고 한 것도 많다. 그리고 서구 각국에서는 가계(家系)를 흔히 「가족의 나무(수계(樹系), a family tree)」라는 말로 표현 하고 있다. 4. 보첩의 기원(起源) 족보의 형태를 갖춘 것은 조선조로 1423년 세종(世宗) 때 문화류씨(文化柳氏)의 영 락보[永樂譜: 황해도 구월산 대승공(大乘公) 류차달(柳車達)의 재실(齋室)에 보존]가 있지만 서문(序文)만 전하고 있어 족보(族譜)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고, 1476년 成宗(성종) 7년에 발간된 안동권씨(安東權氏) 성화보[成化譜: 서울대학교 도 서관 규장각(奎章閣)에 보존]가 지금과 같이 혈족(血族) 전부를 망라한 족보의 체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