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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 스크랩 • 구국 의병항쟁 열전 - 거룩한 구국항쟁의 현장을 가다 ② 87 은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 그들을 향해 일제히 사격 을 가해 왔다. 적은 30여분 동안이나 집중포화를 퍼 부었다. 고광순과 부하 10여 명은 모두 장렬한 최후 를 맞았다. 1907(정미)년 음력 9월 11일(양력 10월 17일) 묘시(오전 6시 전후)였다. 의향 호남인의 뿌리, 포충사 2007년 10월 21일(음 9월 11일) 오전 11시에 시 작한 추모제는 한 시간 남짓 만에 끝났다. 마지막 순 서는 녹천의 원혼을 달래는 살풀이춤이 었다. 마이크를 잡은 사회자는 “어매 환장 하도록 좋은 날씨”라고 흥을 돋웠다. 정말 청명한 날씨였다. “사람은 죽은 뒤 100년 뒤에 바른 평가 를 할 수 있다”고 하더니, 녹천 고광순은 사후 100년 만에 자랑스러운 의병장으로 부활한 것을 지켜보는 서생의 마음은 더 없이 흐뭇했다. 우리 일행은 그 길로 광주 광역시 원산동에 있는 포충사(褒忠祠)로 달렸다. 이곳은 임진왜란 때 의병장으로 나라를 구한 충렬공 고경명 선생과 그의 두 아들 종후 · 인후 및 유팽로(柳彭老) · 안 영(安瑛) 두 분을 받드는 곳으로 일찍이 의향(義鄕) 호남의 본향(本鄕)이었다. 강원 산골 서생의 호남 의병 전적지 순 례에 영험과 필력을 달라고 충렬공 고경 명 선생 영정 앞에 향을 피우고 깊이 고개 숙였다. 1945년 경북 구미 출생으로 고려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육군 보병소대장으 로 군 복무를 마친 뒤 30여 년 교사생활과 함께 작가, 시민기자로 지냈다. 지금 은 강원도 원주 치악산 밑에서 창작일에 전념하고 있으며 대한광복회 고문을 맡 고 있다. 작품으로 장편소설 『전쟁과 사랑』 · 『허형식 장군』, 산문집 『백범 김구 암살자와 추적자』 · 『항일유적답사기』 · 『누가 이 나라를 지켰을까』 · 『영웅 안중 근』 · 『대한민국 대통령』 등이 있다. 이밖에도 사진집 『나를 울린 한국 전쟁 100 장면』 · 『개화기와 대한 제국』 · 『일제강점기』 · 『미군정 3년사』 · 『지울 수 없는 이 미지』 등과 어린이도서 『대한민국의 시작은 임시정부입니다』 등이 있다. 필자 박 도 고광순 의병장 묘(전남 담양군 창평면) 고경명을 제향하는 포충사(광주시 남구 소재, 필자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