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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2024년 2월 순국 Focus   역사의 시선으로 순국스크랩 400년을 이어온 호남 의병의 뿌리를 찾아가다 - 고경명 · 고광순 의병장 순국스크랩 구국 의병항쟁 열전 - 거룩한 구국항쟁의 현장을 가다 ② 연곡사에서 열린 고광순 의병장 추모법회 흔히 호남(湖南)을 의향(義鄕), 예향(藝鄕), 미향(味 鄕)이라 일컫는다. 의향이란 의로운 고장으로, 호남 고을마다 의병 전적지라 할 만큼 국난 때 의병들을 많이 배출한 고장이기에 붙은 이름이란다. 예향이란 예술의 고장으로, 숱한 예술인을 배출한 바, 호남 일 대는 해남 땅 끝 마을의 고즈넉한 찻집에도 산수화 가 한두 점 걸려 있을 정도요, 고을마다 남도의 판소 리나 육자배기로 흥겹다. 미향이란 맛의 고장으 로, 호남은 그 어디를 가나 맛깔스런 음식으로 나그네의 식욕을 돋운다. 나는 2007년부터 모두 7차례나 전라남북도 구석 구석 고을을 누비며 호남의병전적지를 답사했다. 그 때마다 의향, 예향, 미향의 그윽한 맛을 한껏 즐겼다. 답사에 앞서 순천대학 홍영기 교수의 자문을 받은 바, 호남의병의 뿌리는 임진왜란 때 제봉(霽峰) 고경 글  박 도(전 이대부고 교사, 소설가) 1월호에 이어 호남의병의 뿌리인 제봉 고경명 의병장, 그 후손 녹천 고광순 의병장에 이르기까지 4백년을 이어온 충의의 가문과 그 항쟁의 자취를 찾아가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