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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2024년 2월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우리문화 사랑방 는 더욱 피해야 한다. 반면에 쌀 은 성질이 따뜻하고, 흡수가 잘 되는 음식이다. 따라서 누룽지 도 기름과 만난 밀가루 음식보다 훨씬 좋다.”라고 한다. 이 정도면 “쌀 예찬” 수준이다. 누룽지, 아침에 바쁜 직장인과 학생들에게 좋은 음식 양식이 모자라던 시절, 주부들 은 밥을 지을 때 가능하면 누룽지 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야 했다. 그러나 이제 쌀이 남아돌 고 있으니 그걸 걱정한 일은 아니 게 되었음이 분명하다. 그것보다 는 오히려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 거나 학교에 가야 해서 바쁜 직장 인이나 학생들은 아침밥을 챙겨 먹지 못하는 것을 걱정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쉽게 먹을 수 있는 즉 2000년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2011년 한국문화사랑협회를 설립하여 한국문화 를 널리 알리고 있다. 또한. 2015년 한국문화를 특화한 국내 유일의 한국문화 전문 지 인터넷신문 《우리문화신문》을 창간하여 발행인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자은 책 으로는 《맛깔스런 우리문화속풀이 31가지》, 《하루하루가 잔치로세(2011년 문화 관광부 우수도서)》, 《나눔을 실천한 한국의 명문종가》, 《아름다운 우리문화 산책》, 《한국인이 알아야 할 한국문화 이야기》 등이 있다. 필자 김영조 석 식 품 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 런 점이 바 로 누룽지 의 진가가 발 휘 되 는 순간이다. 오 히 려 물만 부으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컵 누룽지까지 나왔으니, 아침에 시 간이 없어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 는 직장인과 학생들을 위해 이 얼 마나 좋은 일인가? 또한 몸이 아 파서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환자식으로도 누룽지는 환영받고 있으며 다이어트에도 좋다고 하 니 이보다 좋은 음식도 없을 것이 다. 그뿐만 아니라 지금은 누룽지 가 세계인의 별미로 발전했으며, 그것도 군것질거리가 아닌 값비 싼 요리로 식도락가의 입맛을 끌 고 있다는 소식이다. 중국의 누룽지탕은 여러 나라 에 많이 알려져 있고, 베트남의 꼼 짜이 역시 값비싼 누룽지 요리로 발전했으며, 스페인의 소카라트 를 비롯해 일본의 오코게까지, 이 제는 누룽지마저 지구촌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 정도면 한국의 누 룽지를 K-팝, K-푸드, K-뷰티처 럼 ‘K-누룽지’라고 불러도 좋지 않을까? 어쨌거나 이제 누룽지를 우습게 볼 일은 아니다. 《대경일보》 는 지난해 11월 1 일 기사에, “의성군 단밀면 서의 성농협은 지난달 27일 찹쌀누룽 지 20박스(200봉지, 150만 원 상 당)를 단밀면사무소에 전달했다.” 라는 기사를 실었다. 이젠 누룽지 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서 이웃 을 위한 따뜻한 사랑의 먹거리로 까지 발전했음을 알 수 있다. 올 한해, 누룽지로 우리의 건강도 살 피고 숭늉도 만들어 이웃과 함께 커피 대신 마시면서 정을 나누면 어떨지 은근히 기대해 본다. 엄마는 누룽지를 긁어 살강 위에 얹어 놓았다(그림 이무성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