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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전설(99회) • 부산의 만세시위(1) 111 (상략) 그때 소요한 군중에 미국인 여선교사 2명과  및 조선인 목사 2명이 있었는데, 행동이 수상함으로  부산경찰서에 인치하여 취조중이요 10일 밤은 경찰 에서 엄중히 경계하여 무사히 지내었더라. 또 시내  각 학교가 모두 불온하였는데, 10일 임시 휴교한 부 산공립상업학교의 한 학생은 소요 당일에 각 생도들 이 그 같이 하는 것을 반대하였으나, 도리어 휴교가  되었음으로 경찰에서 호위하여 집에 돌아가게 하였 더라. 10일 오후 9시 경에 부산진에서 야소교도(耶蘇 敎徒)가 대부분인 약 백명의 군중이 시위운동을 개시 하였음으로 즉시 해산하기를 명하였더라(『매일신보  』, 1919.3.14.). 호주 선교사들이 체포되자 영국 외무성은 즉각 서 울주재 영국 영사관으로 전보를 보냈다. 영국 외교문 서에 나타난 당시 상황을 보면 다음과 같다. [부산에서 발생한 대중봉기에 대한 전보] 부산에서의 몇몇 소녀들과 호주 장로교 선교사들 이 참가한 비폭력적 소란은 3월 11일 밤에 일어났 다. 선교사들은 이들에게 사전에 이렇게 하지 않도 록 가르쳤으며, 그들의 결석을 발견하고 두 호주 여 성은 그들을 데려오기 위해 나갔으나 성공적이지 못 했다. 경찰은 이후 집으로 와서 두 여성을 체포하였 고 여전히 수감 중이다. 선교사 수장은 나에게 그들 은 이 운동에 이전에도 이후에도 참가하지 않았다고  보장했으며, 나는 이것이 모든 선교사들에 대해 진 실이라고 믿는다. 외무부장관은 총독부가 어제 부산 으로 전보하여 지제 없이 조사를 진행하라고 명령하 였으며, 여사들이 무죄라면 풀려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역장관으로부터 혐의가 없다는 전보를 받았 으나, 그러나 나중에 경찰로부터 한 명이 와서 일반 적인 선동과 지도력의 증거들이며, 여성들은 검찰에  넘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모든 조사를 서두를  것을 재촉했다. 나는 나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할  것을 서울 주재 영국 총영사(His Majesty's Consul  General Seoul)에게 지시했다. 이렇게 호주선교사의 체포가 국제적인 문제가 되 자 만세시위 참여자들에게 주로 젹용했던 보안법은 외국인에게 적용되지 않으며, “멘지스가 62세 노령 의 여성이고 쟌쿠스리는 조선에 건너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재범의 우려가 없다”는 이유를 붙여 기소유예 처분을 하였다. 그 일이 있은 후 103년이 지나 이들 일신여학교 독 립운동을 돕고, 교사 학생들을 적극 보호하고자 했 던 노력을 인정하여 대한민국 정부는 2022년 3 · 1절 때 마가렛 데이비스 선교사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이사벨라 멘지스와 데이지 호킹 선교사에게는 건국 포장이 각각 추서되었다. 호주인으로서는 최초이다. (계속)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3 ٠ 1운동의 지방시위에 관 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수석연구원 을 역임했고, 현재 3 ٠ 1운동기념사업회 회장을 맡고 있다. 3 ٠ 1운동을 중심으로 우리 역사를 새롭게 정리하는 일에 관심을 갖고 연구와 집필, 강연을 하고 있다. 필자 이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