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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2024년 1월 Special Theme    광복 제79주년 특집 부부 독립운동가의 삶을 다시 본다 약혼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안창호 는 24살, 이혜련은 18살 때 밀러 목 사의 주례로 서울 제중원에서 혼례 를 올렸다. 그리고 다음 날 두 사람은 미국 유학을 떠 나, 1902년 10월 7일 미국 시애틀을 거쳐 14일에 샌 프란시스코에 도착하였다. 도산 부부의 미국 신문기자와 인터뷰 미국으로 가는 배를 탄 도산 부부는 샌프란시스코 에 도착하였으나, 증기선을 잘못 타서 여비를 모두 써버렸다. 그래서 도산 부부는 샌프란시스코의 차이 나타운에서 오도가도 못하면서 거리를 방황하고 있 었다. 그런데, 거리에서 서울에서 본 적이 있는 드류 (A. D. Drew) 박사를 만났다. 드류 박사는 도산 부 부를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와서, 생활을 할 수 있도 록 도와주었다. 한국이라는 곳에서 젊은 부부가 왔 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샌프란시스코 클로니컬(San Francisco Chronicle)』의 신문기자가 드류 박사의 집으로 찾아왔다. 신문기자는 동 양에서 온 도산 부 부를 만나서 너무 나 신기했다. 신문 기자는 도산 부부 와 장시간 인터뷰 를 하고, 그 내용 을 『샌프란시스코 클로니컬』1902년 12월 7일자 한 면 에 크게 실었다. 이 신문기사에는 “남자(안창호)는 중국인 평균보다 는 컸으나, 일본인이나 아메리칸 인디언과 같이 보 였다. 여자(이혜련)는 5피터(152.4cm)가 조금 안되 는 것같고, 일본인과 같아 보였다”라고 하였다. 신문 기자는 이혜련에게, 당신이 미국에서 본 것 가운데 가장 특별한 것인 무엇인가 라고 물었다. 이혜련은 “미국 여성들의 모자입니다. 나에게는 여자들이 공 공장소 어디든 돌아다니는 모습과 멋진 쇼윈도에 크 게 놀랐습니다. 이곳은 모든 것이 새롭고 이상합니 다.”라고 하였다. 이혜련이 보기에 미국 여성들이 모 자를 쓰고 다니는 것이 너무나 신기했던 것같다. 그 리고 신문기자는 미국 드레스를 입는 것이 어떠냐고 물었다. “나는 다 좋습니다.” 이때 그녀 옆에 있는 안 창호는 웃으면서, “그녀는 물 밖으로 나온 물고기 같 았습니다.”(She was like a fish out of water)라고 하였다. 안창호는 양복을 입고 있었고, 이혜련은 양장 치 리버사이드 오렌지농장에서 일하는 안창호 미국 유학 초기의 도산 안창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