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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theme • 여성의병장 윤희순과 유제원의 가족독립운동 31 윤희순의 일생을 살펴보면, 시백부  유인석 의병장, 시부 유홍석 의병 장, 남편 유제원, 아들 유교상 · 유돈 상 · 유민상과 함께 25년간 의병운 동과 15년간 독립운동을 쉼 없이  실천했다. 3대에 걸쳐 항일구국운 동을 실천했던 집안에서 윤희순은  여성 의병의 상징성을 넘어 부부  독립운동·일가 독립운동을 실천한  인물로 주목된다. 윤희순 · 유제원,  그리고 고흥유씨 일가는 오직 ‘민 족독립’을 향해 독립운동을 실천했 다. 나라를 되찾겠다는 데 남녀 구 분이 있었던가. 부부 · 가족 모두의  염원이 같았다면 독립운동의 대열 에 그들은 당연히 함께였다. 시대의 여성, 본분을 다했다 “여성이 된다는 것은 바퀴의 중심에서 뻗어나간 바퀴살처럼, 어머니 라는 중심에서 사방으로 뻗어나간 모든 일에 관심을 가지고 본분을 다 하는 것입니다 …” 최초로 대서양 무착륙 단독비행에 성공한 찰스 린드버그의 아내였던 앤 모로 린그버그는 미국 최초의 여성 비행사였다. 자녀와 남편, 사회의 영원한 양육자로 여성의 본분을 다하면서도 도전과 열의를 멈추지 않았 다. 시대의 변화는 그에 맞는 본분과 역할을 자각하게 한다. 시대의 벽 을 넘어 거슬러 가보면, 국운이 기울어지고 일제 치하 속에서 시대의 본 분을 자각한 이들의 저항은 강렬했다. 가족 · 공동체 · 국가의 일원으로 독 립을 꿈꾸었던 시대, 내 목숨보다 국가를 사랑했던 그들을 주목해본다. 창의명분을 실천한 고흥유씨(高興柳氏) 일가의 윤희순 한국독립운동사를 지식의 창이 아닌 그 시대 국가구성원의 참담했던 심정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면 어떠할까. 우리의 역사를 대하는 마음도 달라지리라 생각된다. 국가가 위기에 처하고 나라를 잃을 형국에 놓였 을 때 이를 외면한 이들은 과연 몇이나 되었을까. 1876년 강 화도조약이 체 결된 이후 임 오군란(1882) 과 갑 신 정 변 (1884), 동학혁 명(1894), 을사 늑약(1905) 등 구한말은 개화 와 국난, 저항 이 격 심 했 던 시기였다. 서 윤희순의 의병가사집(강원대학교 박물관 소장, 한국여성독립운 동연구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