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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 Network   함께해요, 나라사랑 문화로 만나는 세상 130 2024년 1월 BOOKㆍ화제의 책 포스터로 본 일제강점기 전체사-일본식민주의 미학과 프로파간다 최규진 지음, 서해문집 펴냄 사진, 만화, 광고, 삽화, 회화 등의 이미지 자료는 ‘역사적 재현’이자 중요한 사료다. 더구나 포스터는 다른 이미 지 자료에 비해 ‘객관적’이며 명확하게 의사를 전달한다는 특징이 있다. 지은이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일제 강점기의 매체와 문헌에 실린 거의 모든 포스터를 수집하고 정리했다. 때문에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세상에 알 려지는 포스터가 많다. 일제강점기 포스터를 몇 개의 범주로 분류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배치하여 해설했다. 1장(깨우쳐라 ‘국민’이여)에서는 ‘계몽’, 2장(널리 알리니)에서는 ‘홍보’ 범주로 묶었다. 3장(황국신민이 되어라) 에서는 ‘사상동원’, 4장(동원되는 신체와 물자)에서는 ‘전쟁동원’을 다루었다. 분리된 각 장은 일제의 프로파간다 전략이라는 틀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고유섭 평전 이원규 지음, 한길사 펴냄 이 책은 한국 미술사학의 선구자로 일컬어지는 고유섭의 삶을 다룬 첫 평전이다. “후일에 조선미술사를 쓴다면 반드시 이 반가상에서 시대적 모뉴먼트를 발견할 줄 믿는 바다.” 1931년, ‘이왕가박물관’과 ‘조선총독부 박물 관’이 소장하고 있던 두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을 비교하며 예술적 가치를 논한 글이다. 글쓴이는 2년 뒤 20 대 나이로 개성부립박물관장에 취임하는 우현 고유섭(1905~1944). 그는 39세로 별세했지만, 이 책의 저자는 “100년을 산 학자보다 남긴 업적이 크다”고 전한다. 가장 치중한 탑파 연구나 ‘분청사기’라는 명명을 비롯해 미 술사에 남긴 영향은 물론, 조선인으로 유일한 미학 전공자였던 고유섭의 민족의식이나 인간적 면모가 드러나는 일화 등 삶의 자취를 세세하게 담아냈다. 건륭 장훙제 지음(조유리 옮김), 글항아리 펴냄 중국 최대의 판도를 이뤄낸 군주가 청나라 6대 황제인 건륭제(재위 1735~1796)였다. 물러난 뒤에도 태상황 자리에 3년 있었기 때문에 실질적인 권력을 행사한 기간이 무려 63년 4개월, 세계사에 유례를 찾기 힘든 장 기 집권이었다. 이 책은 청나라 최전성기를 이룬 건륭제에 대한 쉬운 강의록이다. 당시 인구가 전대보다 두 배 늘어난 3억명에 이르렀고, 중국 GDP는 세계의 3분의 1을 차지했다고 말한다. 어떻게 그런 성과를 이루었 을까? 선천적인 문무(文武) 자질을 갖춘 데다 운도 좋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말년의 탐욕과 지식인 탄압, 서 양 문명의 무지에서 비롯된 잘못된 외교 등 어두운 그림자도 짚는다. 청나라 몰락의 징조가 이미 전성기에 나 타났던 것이다. 또 다른 위대한 게임(The Other Great Game) 셰일라 미요시 예거 지음, 벨냅 프레스 펴냄 “1860년 이후 동아시아 역사는 한국을 중심에 둬야 이해가능” 20세기 초 풍전등화 한반도에서 열강들은 ‘위대한 게임’을 벌였다. “‘코리아’는 앞으로 중국과 러시아, 일본 사 이에서 벌어지는 모든 전쟁의 전장이 될 것이다.” 1880년 여름. 14년 전 불타버린 제너럴셔먼호의 행방을 조 사하러 한반도를 찾은 미국 해군 제독 로버트 슈펠트는 이같이 말했다. 슈펠트는 조선이 더 이상 ‘은둔의 왕국’ 으로 남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의 말처럼 향후 이십여 년간 한반도는 주변 강대국이 벌인 대규모 전쟁의 격전지가 됐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은 아시아 지역의 기존 세력 균형을 재편하고, 제2차 세계대전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한다. 저자는 셰일라 미요시 예거 오벌린칼리지 동아시아학 교수다. 일본과 네덜란드 혼혈 출신 인 그는 버락 오바마의 옛 연인으로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