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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 Network   함께해요, 나라사랑 문화로 만나는 세상 128 2024년 1월 국립민속박물관은 갑진년(甲辰 年) 용띠 해를 맞아 용에 관한 상징 과 민속을 조명하는 《龍, 날아오르 다》 특별전을 개최한다. 용은 열두 띠 동물 중에서 유일 한 상상의 동물이다. “안 본 용은 그 려도 본 뱀은 못 그린다”라는 속담 이 있듯이 용은 상상의 동물이지 만, 실존의 동물처럼 그려지는 일 이 많다. 우리 민속에서 용은 수신 (水神), 우신(雨神) 등을 상징하며 물 을 관장하는 신으로 등장한다. 조 상들은 농사에 필요한 물을 얻기 위해 용에게 비를 빌었고,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잡기 위해 용에게 풍어(豐漁)와 안녕(安寧)을 빌었다. 이처럼 용은 오래전부터 우리의 삶 을 좌우하는 존재였다. 《龍, 날아오르다》 특별전은 용에 얽힌 여러 문화적 상징과 의미를 소개하는 자리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용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용의 기운을 받아 갑진 년 새해에는 모 든 일이 잘 풀리기를 기원해 본다. 1부 안 본 용은 그려도 본 뱀은 못 그린다 용의 모습은 인간의 상상력을 토 대로 만들어졌다. 낙타, 사슴, 토끼, 소, 뱀, 조개, 잉어, 매, 호랑이 등 아 홉 동물의 특징이 용의 모습에 담 겼다. 실존하진 않지만, 용은 전해 오는 그림과 공예품 등을 통해 우 리의 머릿속에 형상화되어 있다. 용은 물에 산다고 전해져 용소 (龍沼), 용연(龍淵), 용담(龍潭) 등 예 로부터 우리나라에는 용 관련 지 명이 많다. 또한 용산(龍山), 용두리 (龍頭里), 용두암(龍頭岩) 등 지형적 형태에서 유래한 용 관련 지명도 많다. 2021년 국토지리정보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국 고시 지명 약 10만 개 중 열두 띠 동물 관련 지명은 4,109개(4.1%), 이 중에 용 관련 지명은 1,261개로 가장 많다. 2부 비바람 따라 구름 가고, 구름 따라 용도 간다 용은 우리 민속에서 다양한 모습 으로 등장한다. 시간과 방위를 관 장하는 십이지신이나 비를 내리게 하는 기우제의 신으로 나타난다. 또한 용왕(龍王), 용궁부인(龍宮夫 人) 등으로 인격화되어 바다와 강 을 관장하는 신으로 나타나기도 한 다. “비바람 따라 구름 가고, 구름 따라 용도 간다”라는 속담이 있듯 이 오래전부터 용은 물과 비를 매 ■ 1월에 꼭 봐야하는 전시 국립민속박물관, ‘용의 해’ 갑진년을 맞아 특별전 개최 《龍, 날아오르다》 특별전 글 l 편집부            사진 l 국립민속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