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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2024년 1월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우리문화 사랑방 선비란 무엇인가? 선비라는 말의 말밑(어 원)을 살펴보면 '어질고 지식있는 사람'을 뜻하는 말에서 왔다고 한다. 선비는 편안 한 마음으로 도를 즐겨 지키는 것인데 이 것이 자신의 즐거움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세상을 기쁘게 함이다. 거문고를 타는 것 도 역시 같은 맥락일 것이다. 자신뿐만이 아니라 세상을 환하게 하는 악기가 거문 고가 아닐까? 거문고를 연주하니 검은 학 이 날아와서 춤을 추었다! 선비와 함께한 악기, 거문고 이야기 송강 정철은 “성산별곡”이란 시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한다. “세상사는 구름이라 험하기도 험 하구나 엊그제 빚은 술이 얼마나 익었는 가? 술잔을 잡거니 권하거니 실컷 기 울이니 마음에 맺힌 시름이 조금이나마 덜어지는구나 거문고 줄을 얹어 풍입송(風入松) 을 타자꾸나 손님인지 주인인지 다 잊어버렸 도다“ 118 2024년 1월 제44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노문환 작가의 ‘거문고’(국립무형유 산원 제공)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우리문화 사랑방 거문고를 연주하니 검은 학이 춤추었다 선비와 함께한 악기, 거문고 이야기 세상을 기쁘게,  환하게 하기 위해 연주 글  김영조(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