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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2023년 12월 Column     명사 컬럼 작은 소리 큰 울림   북한정권의 특성은 ‘악랄함’이다. 그래서 북한주민들은 목숨을 걸고 ‘통곡의 땅’으로부터 탈출을 시도한 다. 탈북민을 돕는 국민이 많아 우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평생을 자신은 ‘없는 것’으로 여기고 남을 위해,  그것도 한센병 환우들을 위해 살았던 두 외국인 수녀. 참으로 거룩한 삶이 아닐 수 없다. 자신과 일가의 부귀영화 를 위해 수많은 사람들을 굶주림에 빠트리고 짓밟은 김일성 · 김정일 · 김정은의 삶과 너무 대조된다. 이름을 드러내지 않은 훌륭한 사람들, 우리 사회를 지탱해주고 있어 혼탁한 세상을 밝게 비춰주는 아름다운 사람들 - 이들이 있어 사회는 생명을 유지한다 글ㅣ김학준(단국대학교 석좌교수) 김성은 목사의 탈북자 지원 최근에 『조선일보』(2023년 10월 21일 B1 ~ B2)에서 읽은 충남 천안 갈렙선교회 김성은 목사에 관한 기사(거짓의 유토피아, 북 탈출 작전에 내 전부를 걸었다)는 정말 감동적이었다. 그는 2000 년부터 탈북민을 돕는 어려운 일을 하나님이 자신에게 맡긴 사명이라고 믿고 오늘날까지 계속해 왔다. ‘거대한 감옥’에서 벗어나 한국으로 가기를 바라는 북한 동포를 우선 중국으로 탈출시킨 뒤 베 트남과 라오스에 이어 태국으로 데려오는 과정은 글자 그대로 사선(死線)에 사선을 넘는 길이어 서 첩보작전과 다름없다. 현지 브로커와의 통화는 도청에 대한 우려 때문에, 1분을 넘기지 않고, 채팅 메시지로는 은어를 쓴다. 김 목사에 따르면, “탈북자들은 주머니에 청산가리를 넣고 다녔다. 김 목사는 숱한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 23년 동안 약 300명을 구했다. 그가 ‘한국의 쉰들러’라고 불리는 까닭이다. 구출작전에는 많은 비용이 들지만, 그의 사명감과 용기를 뒷받침한 후원금이 있어서 가능했다. 후원금을 기부해주는 교인이 약 300명이 있고, 홀연히 6000만 원이 든 봉투를 건네고 사라진 익 명의 부부, 은행대출까지 받아 보탠 김밥집 주인, 하나님께 바친다며 1억 원 넘게 건넨 의사도 있 었다. 김 목사는 2022년에 충남 아산에 탈북민공동체센터를 세웠는데, 이 것도 독지가들의 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