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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2023년 12월 순국 PEOPLE  아름다운 사람들 이달의 순국선열 을 정리하고 강원도 홍천 보리울[牟谷]로 낙 향하였다. 이후 춘천에 주재하고 있는 선교 사에게 전도인을 보내줄 것을 요청함과 동시 에 사택에서 아이들을 모아 가르치기 시작하 였다. 그리고 1919년 9월엔 사재 3,900환으 로 대지를 매입하고 현재 한서기념관 자리에 예배당을 지었다. 이곳에서 교사 4명이 마을 아이들 100여 명을 모아놓고 4년제 보통학 교를 시작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모곡학교(牟 谷學校)의 시작이다. 모곡학교는 학교 겸 교 회로 사용되었고 1923년 3월에 제1회 졸업 생을 배출했다. 1923년 춘천 주재 남감리교 선교사 스톡스(M.B.Stokes) 목사의 도움과 유지들의 힘을 모아 모곡학교 교실과 기숙사 를 건축하 였다. 이곳 에서 기독 교 복음을 전하는 일 과 교육을 통해 젊은 이들에게 민족독립 정신을 고 취시키는 일에 열정 을 쏟았다. 1923년에 는 무궁화 노래시를 지어 무궁화 사랑과 애국심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보리울에서 100여 곡의 노래를 작사 하여 학생들에게 가르쳤다. 「삼천리 반도 금 수강산」은 1928년 합동찬송가에 수록되었 고 통일찬송가 371장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보리울에서 학생들에게 한국역사를 비밀리에 가르쳤다. 1924년 겨울에 역사책 『동사략(東史略)』 전 4권을, 5년 후인 1929 년 4월에는 1,290쪽 분량의 『조선니약이(조 선이야기)』전 5권을 집필하였다.『동사략』이 성인용이라면 『조선니약이』는 어린이용으 로 한국역사를 쉽게 풀어쓴 책이었다 . 신라 박혁거세부터 3·1운동기까지를 담고 있으 며, 각 권은 군왕부, 정치부, 문예부, 절의부 로 나누어 인물 중심의 역사를 기술하였다. 또 이 무렵 청소년들의 자주독립정신과 역 사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조국광복기원제단 을 쌓았다. 그러나 1933년 11월 4일 홍천경찰서에서 8명의 사복경관이 나와 학교는 물론 인근 교 사와 청년들의 가택을 수색하여 28명의 남 녀 청년들을 붙잡아갔다. 이때 여교사 남궁 경숙, 모곡교회 유자훈 목사 등과 함께 끌려 갔다. 이것이 바로 ‘보리울 무궁화사건’이다. 이 사건이 확대되어 강원도 경찰부에서는 무궁화 나무를 전부 없애버리라는 긴급지시 를 내렸고 모곡리 일대 무궁화는 수난을 당 하게 되었다. 남궁억 검거 사실을 보도한 매일신보기사. 「전 황성신문 사장 남궁억씨 피검: 모곡학교장으로서 육영사업에 종 사하든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