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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 Network   함께해요, 나라사랑 문화로 만나는 세상 130 2023년 12월 BOOKㆍ화제의 책 잘못 쓰인 한국사의 결정적 순간들 - 당신이 몰랐던 반쪽짜리 한국사 최중경 지음, 믹스커피 펴냄 “잘못 쓰인 우리 역사를 제자리에 올려놓을 때다.” 한국사의 변곡점에서 펼쳐진 은폐, 왜곡, 과장, 편견의 재구성. 이 책은 1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과 9장은 삼국시대 말, 고구려가 백제의 위기를 방관한 이유와 백제 최후 결사대로 알려진 계백 부대의 신화를 들여다본다. 2장과 3장은 각각 원명교체기와 명청교체기의 국가 대전략 실 패를 다뤘다. 4장부터 8장까지 그리고 10장의 주제는 조선이다. 조선의 한계를 스스로 정해 버린 해금정책, 성리 학 질서, 이른 바 ‘재조지은’을 통렬하게 비판한다. 11장부터 15장까지는 조선 후기의 격변기를 상세히 다룬다. 조선, 청나라, 일본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던 일들을 보여주며 당대를 상세히 분석했다. 나아가 그 일들이 어떤 식으로 현재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들여다봄으로써 현재적 교훈을 도출한다.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관련 번역 자료집(1) 서종진 · 서각수 지음, 동북아역사재단 펴냄 이 자료집은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사건을 기억하고 남겨진 과제를 계승하기 위해 기획하였다. 조선인 학살 관련 자료를 중심으로 수록하였으며, 전체 4편으로 구성하였다. Ⅰ. 언론 보도 자료: 독립신문, 경성일보, 일본 신문 보도, Ⅱ. 정부 관계 법령', Ⅲ. 정부 · 군 · 경찰의 보고 자료, Ⅳ. 조선인 관련 보고 자료이다. 조선인 학살 관 련 자료에 초점을 맞추어 학살 배경과 당시 정황을 파악할 수 있는 신문 보도 자료, 유언비어, 자경단 관련 자료, 계엄령 관련 법령, 보고 자료 등을 수록하였다. 그리고 강덕상, 금병동 등 재일동포 사학자와 야마다 쇼지, 마쓰 오 쇼이치 등 일본 학자들이 축적한 연구 성과와 자료집을 기초 자료로 활용하였다. 이 책은 한국에서 관련 연구 가 심화되고 역사 교육 등 남아 있는 과제들을 계승하고 개선해 나아가는 일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쟁의 기원』1 - 해방과 분단 체제의 출현 1945~1947 브루스 커밍스 지음, 김범 옮김, 글항아리 펴냄 초판 발행 43년 만에 완역되었다. 한국전쟁을 다뤘지만, 사실 전쟁을 넘어 한 시대와 역사에 대한 증언이 된 현 대의 명저로 평가받고 있다. 심지어 국내외를 통틀어 한국전쟁에 관하여 이 연구를 넘어선 책은 “단연코 없다” 고 주장되기도 한다.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상당히 자랑스럽게도 『한국전쟁의 기원』 두 책은 세 가지 상을 받았다. 1권은 미국 역사학회에서 19세기 이후 시대를 다룬 가장 우수한 저서에 수 여하는 존 킹 페어뱅크 저작상을 받았다. 2권은 국제연구협회(International Studies Association)의 퀸시 라 이트 저작상을 받았다. 그리고 1984년 전두환 독재정권은 1권을 금지도서 목록에 올렸는데, 두 권뿐인 외국인 저서 가운데 하나였다.” 『한국전쟁의 기원』2 - 폭포의 굉음 1947~1950 브루스 커밍스 지음, 김범 옮김, 글항아리 펴냄 2권이 나온 1990년으로부터 34년 만에 번역되었다. 해외 한국학 성과들을 국내에 꾸준히 번역 소개해온 김범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관은 이 책의 번역에 착수해 5년 만에 완성하였다. 그는 출판사와 접촉해 브루스 커 밍스와 정식으로 한국어판 계약을 맺은 후 비로소 출간할 수 있었다. 한국전쟁은 겉으로 드러난 전투 양상과 개 전의 책임론에 가려진 긴 시간 동안의 여러 문제가 다시 전면에 올라올 필요가 있다. 『한국전쟁의 기원』은 바로 이 측면에서 탁월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2권은 1권과 달리 한반도 상황보다 먼저 미국의 외교정책, 세계정 책, 한반도정책, 소련정책, 일본정책 등을 구체적으로 짚어 이 전쟁의 국제전적 측면을 공들여 그려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