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page

122 2023년 12월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우리문화 사랑방 기도 하고, 옷을 손질하는 풀에 향 료를 넣어 옷에서 절로 향기가 스 며 나오게 하였다. 한 걸음 더 나 아가 향기를 잠자리에 끌어들이 기도 하였는데, 국화로 베개를 만 들어 사용하면 머리와 눈을 맑게 할 수 있고 탁한 기운을 없애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런 우리의 향문화는 외국의 향과 향수에 밀려 촌스러 운 것 또는 하찮은 것으로 전락하 고 말았다. 그런데 도대체 그 향기 는 다 어디로 간 것일까? 지금 우 리나라의 향은 지난 일제강점기 때와 6.25한국전쟁 그리고 개발 2000년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2011년 한국문화사랑협회를 설립하여 한국문화 를 널리 알리고 있다. 또한. 2015년 한국문화를 특화한 국내 유일의 한국문화 전문 지 인터넷신문 《우리문화신문》을 창간하여 발행인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자은 책 으로는 《맛깔스런 우리문화속풀이 31가지》, 《하루하루가 잔치로세(2011년 문화 관광부 우수도서)》, 《나눔을 실천한 한국의 명문종가》, 《아름다운 우리문화 산책》 등이 있다. 필자 김영조 독재시대를 지나 정신보다는 물 질의 시대에 살면서 잊히게 되었 다. 향을 수출하고, 즈믄해(천년) 뒤의 후손에게 물려줄 향을 묻던 [이를 매향(埋香)이라 했음-필자] 고려인들의 마음은 이미 사라졌 다.” 향을 싼 종이에서는 향기가 한자의 향(香)이란 글자는 벼 화(禾)자에 날 일(日)자를 하고 있다. 벼가 익어 가는 냄새를 향 이라 하는 것이다. 향을 싼 종이 에서는 향기가 우러나온다. 이 말을 우리의 삶에 도입해 보자. 삶이 내면에 향기를 품고 사는 지, 아니면 악취를 안고 사는지 에 따라 그 사람의 품격은 결정 된다고 하겠다. 내 몸에서도 향기가 났으면 좋겠다. 그래서 남을 즐겁게 하 고, 또 동시에 내게 건강을 안 겨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화학작용을 거쳐 추출된 서양 식 향수보다는 한약재로 만든 우리의 천연향을 즐기는 슬기 로움이 건강을 지켜낼 수도 있 을 것이다. ‘모란불수문 향주머니’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英親王,  1897~1970년)의 것으로 추정된다. 주머니 안에는 한지로 싼 고급향이 담겨  있었다(국립고궁박물관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