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page

3월의 전설(97회) • 논산군의 만세시위(1) 103 “십여 년 동안 보호라 속이고 사람과 나라 빼앗아 외국 을 속인 것이 그 첫째요 4천 년 역사와 국토를 가진 독립한 나라를 멸하여 그 나라에 병합한 것이 둘째요, 역적을 속여 충신이라 하며 그들과 함께 일을 도모하 여 한 세대를 속인 것이 그 세째요 일이 끝난 후 역적을 처벌하지 않은 부정과 불의를 일 하는 사람들이 따르고 본받게 하는 것이 그 네째요 명분과 직위로 우매하고 완악한 자들을 시켜 선한 사 람들을 억압하고 어른들을 능멸하는 것이 그 다섯째며, 세금을 많이 거두고 조합을 많이 만들어 가난한 백성 이 영업하여 잘 살지 못하게 하는 것이 그 여섯째이고 담배와 주류 세금을 무겁게 하고, 심지어 한 토지에 두 세금, 한 가정에 두 부역을 부과하는 것이 그 일곱째이며 쓸모없는 기계를 팔고, 쓸모없는 종자와 묘목을 팔아 백성의 재력을 고갈하게 하는 것이 그 여덟째이고 개량이라 이름하여 백성의 농업을 방해하는 것이 그 아홉째이며 가축 기르는 것에는 세금, 나무하는 것은 금지, 연설하 는 것은 시도 때도 없이 조사하는 것들이 그 열째라.” 4월 1일 오후 6시경 두마면 두계 시장에서 1,000 명의 군중들이 조선독립만세를 고창했다. 두계경찰 관 주재소에서 단속 나온 순사 다카노 토이치(高野遠 一)는 현장에 있던 배영직(裵榮直)을 주모자로 지목 하고 연행하려 했다. 배영직은 동행을 거부하고 일본 인 순사를 구타하겠다고 호통을 치고 실제 일경들의 제복과 포승줄을 훼손했다. 또 주위 100여 명의 군중 을 향해 “조선독립만세를 삼창하겠다. 이에 따라 만 세를 외치라!”고 권유하고 독립만세를 연호했다. 이 독립만세운동으로 배영직은 재판에 회부되어 옥 고 를 겪었다. 벌곡면 4월 12일 오전 11시경 벌곡면 한삼천리 동북쪽 고 지의 소나무 숲에서 주민 300명의 군중이 집합해 독 립만세를 외쳤다. 강경경찰서 카쿠치(桶口) 순사부장 이 보병 5명을 대동하고 달려와 해산을 요구하고 군 중이 듣지 않자 총기를 발포하여 해산시켰다. 일찍이 독립선언서가 전달된 논산면과 외곽의 연 산면, 광석면, 노성면, 두마면, 벌곡면은 이처럼 4월 초에 가서야 크게 일어났다. (계속)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3 ٠ 1운동의 지방시위에 관 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수석연구원 을 역임했고, 현재 3 ٠ 1운동기념사업회 회장을 맡고 있다. 3 ٠ 1운동을 중심으로 우리 역사를 새롭게 정리하는 일에 관심을 갖고 연구와 집필, 강연을 하고 있다. 필자 이정은 노성초등학교 제1회 졸업기념 사진(1918년 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