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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2023년 11월 Column     명사 컬럼 작은 소리 큰 울림    대한민국의 존망이 걸렸던 1950~53년의 6·25전쟁 때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해 도왔던 나라들에 대해  우리나라가 그 은혜를 갚는 사례가 보도될 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짐을 느낀다. 그 대표적 사례가 에티오피아다.  국가위해 희생 · 헌신한 내외국인들에게 보은하는 전통 확립 필요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했거나 헌신한 분들의 노고를 잊지 말자 글ㅣ김학준(단국대학교 석좌교수) 6 · 25전쟁 참전 에티오피아군 · 튀르키예군의 헌신과 우리의 보은 아프리카 동북부에 있는 에티오피아는 남아프리카공화국(당시의 국명으로 남아프리카연방공 화국)과 함께 아프리카 국가로서 파병한 두 나라 가운데 하나로, 보병 1개 대대를 파병했다. 셀라 시에 황제의 근위사단은 충성심과 용맹으로 유명한 강군 가운데 강군이었는데, 거기서 차출된 부 대답게 용감하게 싸워 253회의 전투에서 253승을 거두었고 후퇴하는 경우에도 대원들의 시체를 적진에 하나도 남기지 않은 것으로 유명했다. 이 대대에 포함됐던 아베베는 훗날 한 차례도 아니 고 두 차례에 걸쳐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했다. 불행히도 에티오피아는 1974년에 멩기스투 육군소령을 중심으로 하는 군사반란이 일어나고 그 정권이 붕괴된 1991년까지 내전을 겪었다. 멜기스투정권은 마르크스주의를 신봉해 설익은 공 산주의 방식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김일성에게 원조를 얻어가기도 했다. 이 잘못된 일로 워낙 가난하던 이 나라는 더욱 피폐해져 국민 다수가 굶주림에 시달렸고, 그 후유증은 계속되어 현재 1인당 국민소득은 350달러로, 우리나라의 1960년대 초와 비슷하다. 다행히 2000년대 이후 에티오피아정부는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과학기술의 발전을 통한 경제 부흥에 힘을 쏟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에티오피아정부는 국립대학교인 아다마과학기술대학교 총 장에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 교수로 정년퇴임한 이장규 박사를 초빙했고 그는 2011년부터 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