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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 어재선 충장공 어재연장군 추모 및 신미양요기념사업회 이사장 23 고 알려줬다. 특히 그는 어재연 장군과 관련해서는 집안에서 많은 일화가 전한다며, 대표적으로 결혼에 관한 에피소드와 18세 때 무과에 급제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일찍 아버님을 여의고 어렵게 성장했지만, 무척 대담했고, 의지가 굳어 조선 말기의 명장다운 기개와 지략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주위에서 많은 이야기를 보고 듣고 해서 그런 이야기를 소박하나마 기념사업회 홈페이 지에 연재했다고 한다. 글재주는 없지만, 보고 들은 대로 사실대로 썼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모아서 어재연 장군 탄신 200주년이 되는 올해 10월 말에 용기를 내서 책을 냈다고 밝히는 어 이사장. 겸 손한 말씀이지만, 책 내용을 보니 상당히 재미있고, 독자들을 빨아들이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아마추어 작가의 ‘처녀작’이라 독자들의 반응이 두렵다고 하면 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보급하기 위해 1천부를 인쇄 했다고 한다. 그리고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무료 로 배포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10월 『후손이 전하는 어재연 장군과 신미양 요 이야기』 저술 어재연 장군은 신미양요 당시 3백여 부하 장졸들 과 함께 결연히 죽음으로 순절한 ‘호국영령’이라 할 수 있다. 당시 미국 상륙군부대 부부대장 슐레이 소령은 “조선군은 그들의 진지를 사수하기 위해 용맹스럽게 싸우다가 모두 전사했다. 아마도 우리는 자신의 가 족과 국가를 위해 그토록 강력히 싸우다가 죽는 국 민을 다시는 볼 수 없을 것”이라고 기록하기도 했다. 정말 놀라운 기록이다. 그런데 최근 어재선 이사장 이 4대손으로서 『후손이 전하는 어재연 장군과 신 미 양요 이야기』(도서출판 온샘, 2023.10) 라는 책을 펴 냈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어재연 장군에 얽힌 이야기를 오랫동안 조사 연구하고, 새로운 자료도 많이 발굴하여 새롭게 정리했다. 그런데 이 가운데 특히 ‘회령 호포군(虎捕軍, 虎砲軍)’이야기를 새로 정 리했다. 이런 이야기를 어디서 발굴했는지 궁금했다. 그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어렸을 때부터 큰 형님과 함께 아버님의 추모사 업을 도우면서, 제가 듣고 알고 있는 이야기들과 항 간에 알려져 있는 신미양요 관련 이야기들이 무척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또 여러 자료를 새 로이 접하게 되면서 제 나름대로 신미양요에 관한 전반적인 흐름을 짐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록 과 가전(家傳), 나름대로의 추정이 섞여 있는 그런 이 야기들을 학술연구나 학술회의 활동과는 달리 엄격 한 학술연구만의 틀에서 벗어나 좀 자유롭게 풀어내 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이에 ‘후손이 전하는 이야기’라는 항목을 재단 홈페이지에 올려놓고는 한 글자도 올리지 못한 채 2년여의 시간을 보내고 말았 습니다.” “그러다가 2021년, 신미양요 150년을 맞이하게 되었죠. 사실 욕심만 앞섰을 뿐, 150년 전에 발발했 던 ‘신미양요’라는 전란, 그 당시의 진실이 숨겨져 있 는 이 사건을 과연 나부터 어떻게 이해하고 정리해 야 할 것인가? 조선과 미국의 충돌이라는 그 소요 속 에 함축된 진정한 의미를 역사나 글쓰기 분야에 전 혀 문외한인 내가 제대로 설득력 있게 풀어낼 수나 있을까 하는 걱정에 선뜻 시작하기도 어려웠지요. 또 당시 전투를 지휘한 어재연 장군의 후손이 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