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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우리 땅 • 경기도 부천 115 다. 1895년(고종 32) 갑오개혁의 일환으로 종래의 8도를 폐지하고 13부제를 시행하면서 부평은 인 천관찰부에 속한 부평군이 되었 다. 그러나 1896년 13도제로 전 환함에 따라 경기도에 속한 부평 군이 되었다. 1899년 경인철도가 개통되면서 소사역이 생겼다. 지 금의 부천역이다. 소사역은 김포 평야의 농산물을 모아 인천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하는 물류거 점이 되었다. 접객업소와 음식점 들이 생겨났다. 경인가도를 따라 가로촌이 형성되었다. 1908년경 일본인들이 이곳에 복숭아 과수 원을 시작했다. 이후 과수원 주변 에 노동자들이 모여들어 마을이 커졌다. 부천시 승격과 그 50년의 도약, “복사골 부천”의 형성 부천은 서울과 인천을 잇는 경 인선이 놓인 이후 일제강점기부 터 지리적 이점을 이용한 일본인 들의 대규모 농장 경영이 일찍이 시작된 지역이었다. 소사역(현재 의 부천역)을 통해 부천에서 나온 곡물과 과실이 쉽게 반출되는 구 조였다. 부천 지역에서 생산된 품 목 가운데 과수작물, 특히 복숭아 가 두드러졌다. 물이 많다는 뜻으 로 ‘수밀도(水蜜桃)’라고 불리던 소 사 복숭아는 1900년대 초 소사농 원에서 상품작물로서 재배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1925년 경부터 복숭아 재배면 적이 크게 늘면서 부천군 소사면 은 복숭아의 명산지로서 자리매 김하게 되었다. 이렇게 생산된 복 숭아는 당시 경성과 인천 등 자동 차로 운반 가능한 인근지역뿐만 아니라, 경의선을 거쳐 평양 · 신의 주, 만주 방면으로도 출하되었다. 이러한 인기는 해방 이후 부천군 원예협동조합에서 통조림공장을 건설하며 복숭아 통조림 생산으 로도 이어졌다. 다만 부천군이 시 로 승격되는 1973년을 기점으로 경인철도의 전철화, 서울의 위성 도시로서의 공업지역 확대 및 택 지개발이 진행되면서 그 경지 면 적은 급격히 축소되었다. 한국 현대산업의 전초기지, 부천 부천은 1899년 경인선 부설로 인구와 물자의 이동이 활발한 곳 이었다. 더욱이 1936년 경인국도 의 개통, 나아가 1967년 경인고속 도로 착공으로 도로가 정비되면 서 부천은 대규모 소비도시인 서 울과 인천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 게 되었다. 특히 서울에 비해 부천 소사시장의 복숭아 거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