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page

110 2023년 11월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순국 역사기행 의 집터(성북동 60-43)는 아버지 조 헌영(1901~1988)이 6·25 한국전쟁 중 납북되기 전까지 함께 살던 곳 이기도 하다. 조헌영은 신간회 동 경지회장을 지냈고, 해방 이후에 는 제헌의원에 당선되어 반민특 위 조사위원으로도 활동하였다. 납북 당시에도 현역 국회의원 신 분이었던 조헌영은 ‘재북평화통 일촉진협의회(재북평통)’ 집행위 원과 서기장으로 활동하였다. 한 의학자이기도 했던 탓에 북한에 서도 한의학 연구에도 심혈을 기 울였다고 한다. 조지훈(1920-1968)은 납북된 아버지가 돌아오실 수 있다는 생 각으로 죽는 날까지 이사하지 않 고 성북동 집에서 살았고, 토지와 주택도 부친 명의를 계속 유지했 다고 한다. 성북구에서는 시인 조 지훈을 기리고자 집터 아래쪽 성 북천 복개도로 변에 조지훈의 집 이름을 딴 ‘방우산장((放牛山莊)’을 조성해놓았다. 조헌영·조지훈 집터 위쪽에 는 동아일보 기자 출신 이길용 (1899-?)의 집터(성북동 56)도 있 다. 이길용은 1936년 제11회 베 를린 올림픽에서 손기정 선수가 금메달을 땄을 때 동아일보의 일 장기 말소사건을 주도하여 수난 을 당한 인물이었다. 임종국 집터와 김광섭 집터 성북천 복개도로 변에는 시 인이자 평론가인 임종국(1929- 1989)의 집(성북동 58-19)과 시 인 김광섭(1906-1977)이 살던 집 (성북동 168-34)이 있던 곳이 인 근에 있었음을 알리는 ‘임종국 집 터’와 ‘김광섭 집터’ 표지판이 각 각 설치되어 있다. 친일 문제를 연 구하여 《친일문학론》, 《친일 논설 집》 등을 발표하기도 했던 임종 국은 친일파 총서를 준비하던 중 서거했는데, 그의 유지를 받든 후 학들이 민족문제연구소의 설립과 《친일인명사전》(2009)의 출간을 일구어냈다. ‘성북동 비둘기’, ‘저녁에’ 등으 로 유명한 시인 김광섭의 성북동 집은 유명한 건축가 김중업이 지 은 2층 기와집이었다. 김광섭은 이곳에서 1961년부터 1966년까 ➐ ➑ ➒ ➐  조헌영 · 조지훈 집터 표석. ‘시인 조지훈 집터’로 표기되어 있다.  ➑  임종국 집터 표지판  ➒  김광섭 집터 표지판. 실제로 살던 집은 표지판 위쪽 길 끝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