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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2023년 11월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순국 역사기행 서 심우장으로 오르는 중간 공터 에는 단편소설 「소설가 구보씨 의 일일」로 유명한 박태원(1909- 1986)이 살던 곳이었음을 알리는 집터 표지판이 있다. 박태원은 영 화 ‘기생충’으로 유명한 영화감독 봉준호의 외할아버지이기도 하 다. 박태원은 일제강점기 맞은편 수연산방(壽硯山房)에 살던 상허 이태준(1904-?) 등과 함께 구인회 의 동인으로 활동했다. 박태원이 살던 싸리문집은 사라졌지만, 맞 은편 이태준이 살던 수연산방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찻집 으로 운영되고 있다. 수연산방은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자 리 잡았다. 심우장의 주인 만해 한용운은 3·1운동 당시 백용성과 함께 불 교계를 대표한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이었다. 1926년 시집 《님의 침묵》을 발간하여 저항문학의 선 두에 섰던 한용운은 1927년 에 결 성된 민족협동전선 신간회에서 는 중앙집행위원이자 경성지회장 을 맡았다. 한용운은 1937년 만 주벌 호랑이 일송 김동삼(1878- 1937)이 경성(마포)형무소에서 옥사했을 때 시신을 수습하여 심 우장에서 장례를 치렀다. 이를 알 리는 표지판도 마당에서 만날 수 있다. 심우장(尋牛莊) 현판은 원 래 당대 최고의 서예가 오세창의 ➊ ➋ ➊  박태원 집터 표지판  ➋  상허 이태준의 수연산방 ➌ ➍ ➌  만해 한용운의 심우장  ➍  심우장 입구의 한용운 좌상과 ‘님의 침묵’ 시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