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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 역사기행 • 서울, 독립운동과 역사의 현장을 가다 ③ 107 성북동에 산 것은 1953년부터 독 일로 유학을 떠난 1956년까지 3 년간이니 말이다. 성북동 오세창 의 집은 오세창 사후 부인 박명화 와 셋째 아들이 살았다. 윤이상이 1967년 총선 이후 벌 어진 ‘6·8부정선거 규탄투쟁’을 잠 재우기 위해 만든 박정희 군사정 권의 ‘동백림(동베를린) 간첩단 사 건’으로 무기징역을 언도받았던 일은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 가 1938년 내놓은 《윤이상 동요 작곡집》으로 일제의 감시대상이 되었고, 1944년에는 항일운동 혐 의로 투옥되기도 했다는 사실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만해 한용운이 살던 심우장 (尋牛莊) 심우장은 만해(萬海·卍海) 한용 운(1879-1944) 이 1933년부터 부인 유숙원과 결혼하여 서거 할 때까지 거처 하던 곳이다. 심우장으로 가는 길에 최순 우 옛집과 이종 석 별장을 둘러 보면 더 좋다. 최순우 옛집은 제4 대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미 술사학자 최순우(1916-1984)가 1976년부터 1984년까지 살았던 집(성북로15길 9)이다. 1930년대 초 건축된 근대한옥인데, 2002년 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서 시민들 의 성금을 모아 매입하여 ‘혜곡 최 순우기념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종석 별장은 조선 말기 마포에 서 새우젓 장사로 거부가 된 상 인 이종석이 1900년대에 지은 것으 로 추정되는 한옥이다. 신분질서 가 해체되면서 사회적 위상이 높 아진 거상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 는 공간이기도 하다. 언덕 위에 있는 심우장으로 오 르는 입구의 작은 공원에서는 만 해 한용운 좌상과 대표시 ‘님의 침묵’ 시비를 볼 수 있다. 공원에 성북동주민센터. 간판 오른쪽의 ‘성북동은 박물관이다’라는 표현 이 인상적이다.  ‘성북동과 문학’ 표지판 뒷면. 한용운 등 여러 문화예술인들 이  살던 곳이 표기되어 있다.(이하 사진은 필자 촬영) 성북동 여행객을 지원하기 위해 성북구에서 설치한 성북동역사 문화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