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page

순국 특별 초대석  만나고 싶었습니다 반병률 한국외국어대학교 사학과 명예교수 20 2023년 10월 시아연방)이라는 사회주의 정권이 성립한 뒤라 많 은 대중을 흡수하여 정권의 안정을 기하려던 합법적 정당 체제였지요. 당원 가입을 신청하면 큰 하자가 없는 한 거의 대부분 받아주던 그런 시기였습니다. 1962년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시절에 홍 범도 장군에게 건국훈장을 수여할 때도 그의 소련공 산당 가입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문제 삼지 않았습 니다. 5 · 16군부 쿠데타를 일으킨 박정희조차 독립 운동의 가치는 알았던 것이죠. 이명박 정부 때도, 박 근혜 정부 때도 이렇게까지 무모한 조치는 하지 않 았습니다.” 반교수의 자세한 설명과 분노에 공감이 갔다. 일부에서 주장하는 ‘뼛속까지 공산주의자’는 어불성설 지난 9월 3일 정부의 여당인 ‘국민의힘’ 이철규 사 무총장(의원)은 본지 장세윤 편집주간이 2021년 9 월 말 『역사와현실』121호에 발표한 「‘독립전쟁의 영 웅’ 홍범도의 귀환, 그 시사점과 과제」라는 논문에서 인용한 한 자료를 부분적으로 인용하며 홍범도가 ‘뼛 속까지 공산주의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주장은 필자의 논문 취지와 다른 자의적 자료 인용과 왜곡 된 해석이었다. 이에 대해 반교수는 이철규 의원이 인용한 문건이 홍범도 등 독립군 지도자 5인의 이름을 당사자들의 동의도 받지 않고, 이르쿠츠크파에서 자기들 마음대 로 배포한 문건이었다는 사실이 작년에 발표된 학술 논문에서 구체적으로 밝혀졌다고 그 허구성을 강조 했다. 문제의 ‘우리 고려 노동 군중에게’라는 문건은 홍범 도 등 북간도 지역 독립군 지도자 5명의 명의로 자유 시 참변 직후인 1921년 9월 15일 발표되었다. 이 가 운데 “우리의 수적(讎 賊: 원수인 적)은 자못 일본 침 략주의자뿐 아니라 동족 사이에도 있나니라. 자세히 말하면 관료 및 유산자이며 홍(紅)○와 같은 외홍내 백(外紅內白: 겉으로는 붉지만 속은 하얀)한 가면 공 산당원들이로다.” 는 내용이 있다. 2018년 3월 1일 육군사관학교 충무관 앞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5인 흉상 제막식. 왼쪽부터   홍범도 · 이(지)청천 · 이회영 · 이범석 · 김좌진(연합뉴스 제공) 홍범도 등의 이름이 포함된 ‘우리  고 려 노동 군중에게’성명서가 “동의없 이 임의로 (홍범도 등의) 이름을 넣은  것”이라는 입장이 담긴 「조선유격운 동에 대한 보고서」(반병률 교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