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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 사랑방 • 오랜 세월 수십가지 이름으로 불린 ‘명태’ 125 박물관에서는 ‘조명치 해양문화특별전’이 열렸 었다. ‘조명치’란 한국인의 밥상 3대 물고기라 할 조기 · 명태 · 멸치를 합쳐 부른 말이다. 입구에 서부터 녹음된 소리로 왁자지껄한 시장 소음, 뱃노래, 어류 설명 등이 어우러져 여느 전시장 과 달리 흥겨움이 배어나는 전시였다. 어느 해 안가 덕장을 옮긴 듯 코를 꿴 명태 수십 마리가 달려 있었다. 밥상 위 ‘조명치’에서 시작해, 어 획 · 가공 · 유통 · 판매의 현장과 이에 얽힌 사람들 의 애환이 펼쳐졌다. 한국의 1인당 수산물 소비 량이 세계 1위가 되는 데 크게 이바지했던 명태 는 한국 국민 생선이었기에 박물관 전시회에도 올랐다. 한국의 명태잡이는 조선 후기에 본격적으 로 발달했고, 1960년대에 들어 북태평양에 진 출하면서 어획량이 급격하게 늘었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까지는 100톤까지 어획되던 것 이, 2007년 이후에는 연간 1~2톤 정도로 급 감했다. 명태가 사라진 까닭으로는 기후변화 와 남획이 종요로운 까닭이라고 한다. 최근 국 내에서 소비되는 명태의 90%가 러시아산이며, 2017년에는 가장 많이 수입한 수산물이 명태 였다. 서유구가 1820년 무렵 어류학에 관하여 쓴 《난호어목지(蘭湖漁牧志)》에서 “밤낮으로 그치 지 않고 이어져 나라에 넘쳐난다”라고 했던 명 태 어획이 십수 년 전부터 ‘0’이 되어 버렸다. 1917년 총 어획량의 28.8%에 달했는데 이젠 전량 수입된다. 지난해 수산물 총수입량(121 만 7969t) 가운데 냉동 명태가 4분의 1로 33만 가스계량기 위에 매달아 놓은 액막이 명태 상품으로 팔리는 액막이 나무명태 국민생선 명태는 모든 이의 안주가 된다(그림 이무성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