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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2023년 10월 순국 Focus   역사의 시선으로 3월의 전설(95회) 청북면 청북면은 평택역에서 서북쪽으로 약 15km 거리 에 있다. 진위군 오성면 안화리의 안육만(安六萬)과 최만화(崔晩華, 24세 농업), 안희문(安喜文, 21세 농 업) 등은 4월 1일 밤에 김원근(金元根)과 함께 밤길을 걸어 안화리에서 1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청북면 백 봉리에 도착하여 안육만과 김원근이 마을 앞길에서 큰 소리로 외쳤다. “이 마을에서는 어찌하여 독립만세를 부르지 않는 거요! 빨리 나와 독립만세를 부릅시다!” 그 소리를 듣고 황순태(黃順泰, 31세 농업), 정영만 (鄭水萬, 20세, 농업), 홍기성(洪奇成, 36세, 농업) 등 주민 수십 명이 달려 나왔다. 이들은 함께 마을에서 ‘조선독립만세’를 외쳤다. 서탄면 진위군 서탄면은 평택역에서 23km가량 북쪽, 오 산역 서편에 있다. 서탄면에서는 면장이 나섰다. 4월 2일 새벽 3시경 서탄면 면장 윤기선(尹箕善, 54세)은 면서기 한성수(韓聖洙, 32세)에게 지시했다. “구장들 앞으로 문서를 발송하시오. 내용은 ‘4월 2 일 오전 10시 주민들을 인솔하여 면 사무소 앞에 모 여 조선독립만세를 부릅시다’로 하시오.” 면서기 한정수는 위의 내용으로 문서를 여러 통 작 성하여 면 소사를 시켜 각 구장에게 보냈다. 사리에 사는 농민 윤교영(尹敎永, 39세)은 사리 주 민 약 100명에게 면장의 통지를 알리고 사람들을 모 아 참여했다. 이렇게 하여 연락을 받고 서탄면 면사 무소 앞에 약 400명의 주민이 모였다. 사리의 서당훈 장 윤대선(尹大善, 55세)이 군중들 앞에 나섰다. “조선이 독립하면 현재 왜놈의 가진 토지는 모두 환원하고, 왜놈들은 모두 추방해야 하오! 그렇잖소?” “옳소! 맞소!” 군중은 열렬하게 호응하며 함께 조선독립만세를 외쳤다. 면장 윤기선은 곧바로 검거되어 경찰서에 유치되 었고, 면장직에서 면직되었다. 그러나 6월 17일 경성지방법원은 “공소사실을 인정 할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하며 전부 무죄를 선고했다. 4월 10일 새벽이었다. 서탄면 금암리에 시위 주도 자들을 조사하러 경관이 왔다. 약 40명의 주민이 경 관을 포위하고 돌을 던지며 공격했다. 보병 79연대 소속 군인 10명과 경관이 출동하여 발포로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사망자 1명, 부상자 12명이 발생했다. 서탄면 사무소 터 서탄면 금암리 주민들이 독립 만세시위를 벌였던 회화리 주재소 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