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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2023년 9월 순국 Focus   역사의 시선으로 순국시론 서구사회는 근대자본주의의 영향을 받아 일찍부 터 교육의 필요성을 깨닫고, 학교교육에 눈을 돌렸 던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1868년 메이지유신(明治 維新)을 통하여 서구문물을 수용하면서 근대교육을 받아들였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전근대적인 교육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다가, 1876년(고종 13년) 일본과 강화도 조약의 체결을 계기로 문호를 개방했다. 이후 1882 년(고종 19년) 조미수호조규(朝美修好條規) · 조영 수 호조약(朝英修好條約) · 조독(朝獨수호통상조약 등이, 뒤이어진 조로(朝露)수호통상조약 · 조불(朝佛)수호조 약이 체결되면서 삽시간에 외세의 물결이 조선에 밀 어닥쳤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1884년(고종 21년) 김옥 균 · 박영효 · 홍영식 · 서광범을 중심으로 한 급진개화 파가 일으킨 갑신정변(甲申政變)으로 인하여 국내의 19세기 말~20세기 초 근대 교육개혁으로 교육구국운동 전개 순국시론 근대교육의 첫 걸음 글  권용우(단국대학교 명예교수) 1894년 갑오개혁을 거치며 국정개혁에서 무엇보다 시급한 것이 교육을 통한 인재의 양성이었다. 이러한 필요에 따라 1895년(고종 32년) 2월 교육입국 조서(詔書)를 반포하면서 학교 설립을 서둘렀다. 이 해 4월 한성사범학교를 세웠으며, 뒤이어 흥화학교 · 정신여학교 · 숭실학교 · 배화여학교 · 명신학교 · 점진학교 등의 사립학교가 설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