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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2023년 9월 순국 PEOPLE  아름다운 사람들 여성독립운동가 열전 “제 어머니라서 이런 말씀을 드리는 건 아닙니다. 어머니는 정말 여 장부셨습니다. 중국에서 아기를 업은 채 말을 타고 다니며 독립문서 를 전달하셨다고 하니 지금 생각해도 여자의 몸으로 어찌 그러한 일 을 하셨을까 싶습니다.” 오항선(吳恒善, 1910.10.3~ 2006.8.5) 지사의 아드님이신 권혁우 (74세) 지회장(광복회 부산 남부 연합지회)은 필자를 만나자마자 어 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실타래 풀 듯 풀어 놓았다. 오항선 지사의 아드 님을 찾아뵌 것은 2017년 11월 10일 (금) 오후로 부산 남구 대연동에 있는 광복회 연합지회 사무실에서였다. “어머님(오항선 지사)은 98세 (실제 나이)로 돌아가셨습니다만, 돌아가시는 그날까지 속옷을 빨아 입을 정도로 정 정하셨습니다. 몸도 건강하셨지만 정신 은 더욱 또렷하셨지요. 저희들에게 자 주 당신이 독립운동하던 시절의 이야기 를 들려주셨기에 마치 제가 독립운동을 한 것처럼 그 당시 상황을 자세히 알고 있습니다.” 김좌진 장군과 함께 뛴 만주의 여걸 “오항선” 신민부 김좌진 휘하에서 무기 운반과 연락책임 등 맡아 안중근 여동생 안성녀 아들과 재혼하여 함께 독립운동 투신 글 이윤옥(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 오항선 지사는 18세 때부터 만주 에서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김 좌진 장군의 부하가 되어 무기 운 반과 은닉, 연락책임을 맡아 목숨 을 건 독립운동에 전력을 다했다.  그는 1929년 1월 신민부(新民府)  소속 독립운동가 40여 명이 길림 성에서 회의를 하고 있을 때, 하얼 빈에 있는 일본 영사관원과 중국 군의 습격을 받아 유정근 등 12명 이 체포되자 숨겨둔 무기를 안전 한 곳으로 운반하는 등 독립운동 에 앞장섰다.  말년의 오항선 지사는 늘 “일제에  억압받던 과거의 역사를 후손들이  되풀이하지 않도록 청년들이 정신 을 차려야한다. 중국과 일본 사이 에서 완전한 자주독립을 위해 독 립운동은 지속되어야 한다”고 말 했다. 오항선 지사의 건국훈장 애국장  훈장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