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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나는 삶 이야기 • 박환 수원대학교 인문대학 사학과 교수 63 하고 싶다고 밝혔다. 100여년, 4대째 이어진 ‘역사가 의 길’이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역 사명문가’를 향한 박환 교수 일문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그는 당분간은 쉬면서, 큰 틀, 거시적 국제관계의 시각에서 바라본 한국사와 독립운동, 외교사, 한인 디아스포라(Diaspora),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인물 이나 소외된 역사를 계속해서 발굴, 조명해보겠다고 했다. 또 기존 연구성과를 종합하여 입체적으로 검 토 · 해석하여 대중들에게 쉽게 전할 수 있는 대중교 양서를 내보고 싶다고도 했다. 이야기체 중심의 교양 서라든가, 일반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작업을 구상 하는 듯 했다. 고향인 경북 청도에서 조부 박장현(朴章鉉) 선생 이 1930년대 중반에 운영했던 개량서당 ‘문화당(文 化堂)’의 교육이념과 전통을 이어받아 부친 박영석 교 수에 이어 3대째 ‘문화당’을 계승하는 ‘문화당주(文化 堂主)’를 자처하는 박교수. 실제로 서울시 강남구 봉 은사로에 ‘문화당’ 현판을 내건 4층 건물이 있다. 앞 으로는 주로 이 문화당에서 역사 연구와 학술・문화 관련 업무를 보겠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퇴직 후 지 금까지 관심을 갖지 못했거나, 미처 정리하지 못한 남은 과제도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오히려 달 리 보면 ‘원대한 구상’이 아닌가 싶다. 그러면서 이제 역사학자, 문화당 당주, 고려학술문 화재단 이사장으로 불러달라고 했다. 고려학술문화 재단은 민족주의사학자로 유명한 산운(汕沄) 장도빈 (張道斌) 선생의 후손인 장치혁(張致赫) 전 고려합섬 사장이 세운 학술단체이다. 하여간 박환 교수가 퇴직 이전과 마찬가지로 활발 하게 우리 독립운동사를 연구하여 강연 등을 통해 일 반 국민이나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질 수 있 도록 적극적으로 소통했으면 한다. 무더운 날씨였지 만, 40여년에 걸친 한 ‘역사가의 길’을 보고 느끼고 생 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던 것은 정말 보람있는 시 간이었다. 평생을 역사, 특히 독립운동사 연구에 매 진해온 노학자의 얼굴도 밝은 표정으로 환하게 빛나 고 있었다. 참으로 좋은 전시회를 마련해준 ‘노마만 리’ 한상언 대표와 박교수에게 감사하며, 복합 문화 공간 ‘노마만리’ 전시장을 나왔다. 이상천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이 8월 18일 박교수에게 감사패 를 전하고 있다.  장세윤 본지 편집주간과 기념촬영한 박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