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page

62 2023년 9월 순국 PEOPLE  아름다운 사람들 향기나는 삶 이야기 박교수는 “역사에서 잊혀진 인물과 사건을 발굴한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러시아에서 활동 한 독립운동가 최재형과 최봉준, 인권적 차원에서 접 근한 국민 방위군 사건 등이 그 예”라고 밝혔다. 박교 수는 “이 가운데 특별히 애정이 가는 책은 러시아와 중앙아시아를 누비며 발로 쓴 『러시아 한인 민족운 동사』”라고 말했다. 학계에서 이 책은 러시아에서 펼 쳐진 독립운동사를 조명한 최초의 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책을 쓸 때는 잠자는 시간도 아까워 연구실 에 침대를 들여놓고 온종일 자료에 파묻혀 살았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박교수는 처음 대학에 부임할 때 의 분위기와 각오도 언급했다. “처음 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한 1986년의 시대 정 신은 민주화였어요. 사학자로서 민주화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늘 고민했습니다. 좌우 이념 대 립을 뛰어넘어 독립운동사의 저변과 외연을 넓히고 싶었어요.” 전시자료와 발간한 도서 등을 보면서 오로지 역사 학 한 길만 걸어온 역사가의 흔적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박교수는 그간의 연구 활동을 “대륙의 잊 힌 혁명가 발굴과 부활”로 요약하며 “러시아와 만주 에서 일어난 독립운동사 연구의 개척자로 기억되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이번 전시가 그동안의 학 문적 업적을 정리하고, 미래를 구상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학 퇴임후 구상 박교수에게 퇴임 후 계획을 물었다. 사실 그동안 너무 열심히 활동해왔기에 당분간 아무 일도 하지 말 고 푹 쉬라고 당부하고 싶었다. 그러나 박교수는 웃 으면서 그동안 소홀히 했던 소박한 일을 하고 싶을 뿐이라고 말한다. 돌이켜보면 그동안 많은 책도 내고 논문도 많이 썼지만, 너무 미시적인 인물이나 사건, 단체 등의 연구에만 매달려 큰 그림을 그리지 못했다 고 한다. 박교수는 “40년 가까이 연구하며 확보한 독립운동 사 관련 사료를 선보이는 박물관을 열어 후학과 시민 들의 것으로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 가능한 한 주위에 베풀고 봉사하며, 새로운 주제와 새로운 글쓰 기에 도전하여 새로운 시각으로 새로운 성과를 모색 8월 15일 수원지역 독립운동가 필동 임면수 선생 동상 설립 8주 기 기념행사에 참석한 박교수가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두번째줄 우측 끝, 중부일보 제공). 8월 2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상해 독립운동지 탐방단의 '상해 포럼‘에 참가한 박교수가 강연하고 있다(아주경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