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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나는 삶 이야기 • 박환 수원대학교 인문대학 사학과 교수 59 지난 8월 21일(월) 오후 충남 천안시 직산읍에 있 는 김종원 영화도서관 ‘노마만리’에 다녀왔다. 이곳 에서 수원대학교 인문대학 사학과 박환 교수(65세) 의 「박환, 역사가의 길」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기 때 문이다. 퇴임 마무리에 한창 바쁜 박환 교수를 ‘노마 만리’에서 만났다. 원래 ‘노마만리(駑馬萬里)’는 유명한 작가 김사량 (金史良, 1914~1950)이 낸 책의 제목이다. 김사량이 평양을 떠나 중국의 항일전쟁 당시 중국공산당의 항 일 근거지인 태항산 남장촌에 도착하기까지의 과정 을 그린 여행기로 1947년 양서각에서 출판되었다. 김종원 영화도서관 ‘노마만리’ 대표 한상언 박사는 영화를 전공한 연구자로 한상언영화연구소 대표를 맡고 있는 영화사연구자이자 북한 서적 전문가이기 도 하다. 그는 ‘평양책방’이란 제목의 북한서적 전시 회를 열며 전시도록 『평양책방』(2018)을 발간했다. 노마만리는 1~2층은 카페겸 서적 전시장, 3층은 도 서관겸 다용도 문화공간으로 쓰이고 있는 복합문화 공간이다. 이번 ‘박환, 역사가의 길’ 전시회는 한상언 노마만리 대표의 도움으로 가능하게 되었다고 한다. 40여년 독립운동 연구 · 교육 돌아보는 ‘박환, 역사 가의 길’ 40여년 동안 한국 독립운동사 를 연구해 온 박환 교수가 올해 8월 말 정년퇴임을 앞두고 자신 의 학문 여정을 돌아보는 전시회 를 열었다. 지난 7월 4일부터 8월 27일까지 충남 천안시 직산읍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노마만리’에 서 열리고 있는 ‘박환, 역사가의 길’이 바로 그것이다. 전시장에서는 박교수의 첫 저서인 『만주한인민족 운동사연구』(일조각, 1991)부터 최신작 『100년을 이 어온 역사가의 길』까지 저서 50여 권을 한 자리에 서 볼 수 있었다. 박교수는 우리 역사에서 제대로 조 명받지 못한 독립운동가의 일생을 주로 탐구해왔다. 역사학자들조차 최재형(崔在亨)이 누구인지 몰랐던 1990년대에 구소련을 누비며 러시아 연해주(沿海州) 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한 최재형의 흔적과 기록을 발 굴했다. 또한 2003년에는 경기도 화성 지역의 독립 운동가 수형(受刑) 카드를 입수해서 화성 3 · 1 운동을 주도한 36인의 사진을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4대째 역사가 집안인 박교수 가 족 이야기를 전했다. 박교수의 조부인 고(故) 박장현 (朴章鉉) 선생은 일제강점기, 식민지기의 역사학자였 다. 선친 박영석(朴永錫) 선생은 건국대 사학과 교수 와 국사편찬위원장을 역임했다. 박 교수의 형제들과 자녀, 조카도 역사를 전공했다. 전시품에는 박교수가 대학·대학원 학생 시절 썼던 한국사 강의 노트와 논 문 초고, 현장을 답사하면서 남긴 메모, 2005년부 전시회 포스터 전시공간 노마만리 외부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