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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2023년 8월 Column    명사 컬럼 작은 소리 큰 울림    「해방의 노래」 · 「독립행진곡」 · 「광복절 노래」는 해방 직후 한국인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이 노래를 작 사 · 작곡하여 크게 이름을 떨친 임화 · 김순남 · 박태원 · 김성태 · 정인보 · 윤용하 등 명사들의 운명은 어땠을까? 이들 의 운명을 통해 광복 78주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75주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본다.  광복78주년기념 특별기고 8 · 15광복 78주년을 맞아 : 해방 직후 불렸던 해방의 노래들을 다시 생각한다 글ㅣ김학준(단국대 석좌교수) 우리 겨레가 일제의 강점으로부터 해방되고 빛을 되찾은, 그러나 안타깝게도 미국과 소련에 의 해 분단된 때로부터 78년이 지났다. 분단의 3년을 보낸 뒤 미군이 점령한 남(南)에서는 대한민국 정부가 세워지고 소련군이 점령한 북(北)에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가 세워진 때로부 터 75년이 지났다. 이 계제에, 광복 78주년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 75주년의 의미를 전통적인 정치 학적 접근법이 아니라 비전통적인 ‘음악학적’ 접근법으로 재조명해보고자 한다. 해방 이후 작사 · 작곡자 6인의 활약 1945년 8월 해방을 맞이하면서 그 의미를 높이 기리며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가곡들이 적지 않게 발표됐다. 그것들 가운데, 첫째 임화(林和) 작사 김순남(金順男) 작곡으로 1945년 8월 15일 직후의 어느 시점에 발표된 「해방의 노래」가 있다. 임화는 이미 일제강점기에 좌익 성향을 보인 문인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고, 해방 직후부터 좌익운동가로 활동하면서 당대의 대표적 공산주의 자였던 남로당 지도자 박현영(朴憲永)을 추종해 ‘남로당 당가’라고 불리던 「인민항쟁가」와 「박헌 영에게 드리는 노래」를 작사했다. 이 임화와 짝을 이뤘던 음악인이 당대의 정상급 작곡가이면서 피아니스트였던 김순남으로, 그 는 이 「해방의 노래」에 이어 「인민항쟁가」와 「박헌영에게 드리는 노래」를 작곡했다. 이념적 성향 이 비슷한 두 사람의 합작인 만큼 「해방의 노래」는 가사와 곡조 모두 전투적이다. 1절의 경우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