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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2023년 8월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우리문화 사랑방 요즘은 ‘토종 연인의 날’인 ‘칠월칠석’을 잊 은 지 오래다. 대신 밸런타인데이와 화이 트데이에 연인들끼리 선물을 주고받지 않 으면 큰일 나는 것처럼 여긴다. 모두가 외 국 국적 또는 국적 불명의 날이거나 상술 로 얼룩진 그런 날이다. 연인들끼리 선물 을 주고받으려면 이런 무슨 무슨~ 데이 대 신 ‘토종 연인의 날’을 선택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칠석날이야말로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진정한 의미의 ‘연인의 날’이라는 생각이다. 칠월칠석, ‘토종 연인의 날’ 우리 겨레 칠석을 애틋하게 여겨 글  김영조(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소장) 칠월칠석은 ‘토종 연인의 날’ 칠석 다음 날 새벽에 내리는 비는 슬픈 ‘쇄루우(灑淚雨)' 올해 8월 22일은 칠월 칠석 “밤한울 구만리엔 은하수가 흘 은다오 / 구비치는 강가에는 남녀  두 별 있었다오 / 사랑에 타는 두  별 밤과 낯을 몰으것다 / 한울이  성이 나서 별하나를 쪼치시다 /  물건너 한편바다 떠러저 사는 두  별 / 추야장(秋夜長) 밤이길다 견 듸기 어려워라 / 칠석날 하로만을  청드러 만나보니 / 원수의 닭의소 리 지새는날 재촉하네 / 리별이  어려워라 진정으로 난감하다 / 해 마다 눈물흘러 흔하수만 보태네” 이는 1934년 11월에 나온 《삼 천리》 잡지에 실린 월탄 박종화의 〈견우직녀〉 시다. ‘하늘이 성이 나 서 별 하나를 쫓으시다’라는 말이 참 재미있다. 음력 7월 7일 곧 양 력 8월 22일은 ‘칠월칠석’이다. 칠 석은 양수인 홀수 7이 겹치는 날 이어서 삼짇날(3월 3일), 단오(5월 북한 덕흥리 고분의 ‘견우직녀’ 벽화 116 2023년 8월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우리문화 사랑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