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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런 우리 것들 • 중국 조선족 장례문화 ① 113 즘 한국의 장례식장에서는 상주 들이 검은색 양복에 검은 넥타이 를 맨 상태에서 삼베로 만든 두건 을 쓰고 발에는 역시 삼베로 만든 행전을 두르는 것과 같은 흉내를 내는 정도이다. 현지 조사 일정 중에 만난 초상 이었기에, 장례의 절차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자세히 조사하지 못했다. 인터뷰 조사 결과 대략적 으로 당시 조선족의 장례는 형편 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기본적으 로는 3일장을 한다고 한다. 길게 는 5일장을 하기도 하나 매우 드 물고, 짧게는 2일장을 하는 사례 도 종종 있다고 한다. 운명을 하더 라도 곧바로 화장이나 매장을 할 수 없는데, 이는 24시간이 지나야 시신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선족 사회에서는 의례 지식이 얕아 조금이라도 의례를 아는 사 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 시키는 대 로 따라 하므로 절차 역시 차이가 난다고 한다. 이*옥 할머니의 기독교식 장례 이*옥(李*玉, 당시 72세) 할머니 의 장례는 2005년 8월 9일 푸순 화장장에서 기독교식으로 치렀 다. 이 할머니는 1934년생으로 경 남 밀양이 고향이다. 약 20년 전 부터 푸순의 동칠로 교회에 다녔 고, 3남매 중 맏아들도 교회에 다 녔기에 기독교식 장례를 치르게 되었다고 한다. 화장장 안치소에 안치했던 시 신을 장례식장으로 옮기면 상주 와 교인들이 함께 고인을 맞이하 였다. 참석자들은 평상복을 입 고, 광목을 접어 꽃 모양으로 접은 상 장(喪章)을 왼쪽 가슴에 부착하여 상복을 대신하였다. 관은 서양식 관이어서 머리 쪽이 넓고 발 쪽이 좁은 두관족협(頭寬足狹)형으로, 가운데가 바깥으로 넓은 마름모 꼴이다. 추도식. 상장(喪章)을 달고 있는 상주와 문상객들(2005.8, 푸순) 추도식을 마치고 오열하는 상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