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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나는 삶 이야기 • 이동철 순국선열유족회 부회장(정효학사 대표) 59 현충일이 얼마 지나지 않은 6월 16일(금) 오전, 서 울 서대문구 독립공원 안에 있는 대한민국순국선열 유족회 사무실에서 이동철(李東哲) 순국선열유족회 부회장과 조인호(曺仁鎬) 학교법인 산동학원 이사장 을 만났다. 이동철 부회장의 선친인 이원대 열사 관 련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였다. 사실 두 분과의 인연은 면담자가 독립기념관에 재 직하고 있을 때인 1998년 6월에 이원대 열사가 ‘이 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되면서 시작되었다. 이 때부 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이원대 열사 기념사업과 추 모행사, 강연, 조사 등으로 가끔 연락하며 이원대 열 사가 소속되어 활동한 조선의용대 · 조선의용군 관련 연구와 강의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후 상당기간 동안 공백이 있었다. 그러다가 지난 5월 13~14일(일 요일) 순국선열유족회 임원들의 안동지역 역사문화 탐방 때 이부회장을 오랜만에 다시 만나 이원대 열 사에 관해 옛 기억과 관심을 소환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조인호 이사장은 마침 이날 서울에 일이 있 어 왔다가 이부회장과 동행하게 되었다. 두 분은 동 향으로 이원대 열사 기념사업 관련 일로 매우 친밀 한 사이다. 양모 헌신적 희생으로, 어려운 가운데 역경 극복 이부회장의 부친 이원대(李元大, 1911.12.29 ~1943.6.17) 열사는 경북 영천 출신으로 1911년 지 금의 영천시 화북면 오산리에서 태어났다. 중국에서 조선의용대원으로 활동할 때는 공문덕(孔文德) 또는 마덕산(馬德山)이라는 이명을 사용하기도 했다. 아버지는 이중호(李重鎬), 어머니는 정오동(鄭梧桐) 이며 5남 1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는데, 원래의 이름 은 이원대(李原大)이나 호적에는 이원대(李元大)로 기 록되어 있다. 이와 관련하여 모친(정호삼 여사)이나 주위 친척들 에게 부친 이원대 열사에 대해 들은 이야기가 있는지 물었다. 그리고 모친이나 이부회장의 생활, 성장과정 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듣고 싶었다. “문중 어르신들의 증언에 따르면 아버님께서는 또 래 보다 체구가 컸으며 기골이 장대하고 힘이 셀뿐 아니라, 민첩성이 뛰어났고 운동에 소질이 있었으며 특히 달리기에는 독보적인 존재였다고 합니다. 그리 고 아버지로부터 말 타는 방법을 배워 동네를 다니며 말 타는 솜씨를 뽐내곤 하여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기 도 했다고 해요. 아마도 이러한 신체 조건과 뛰어난 운동 소질은 이후 중국에서 항일 무장투쟁을 전개하 던 시기에 용감하고 날렵한 독립군으로 활동할 수 있 청년시절의 이원대 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