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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런 우리 것들 • 북간도 명동촌 121 16일은 ‘까막딸깃날’이라고 했다. 14일에는 수수밥을 해 먹는데, 그전에 고사리처럼 쓴 나물을 된 장에 무쳐 먹었다. 또 실 여덟 오 리를 목에 걸고 양쪽을 둘씩 묶어 하나가 되면 그해 운이 좋다고 여 겼다. 이것을 ‘느지보름’이라고 했 고, “느지가 좋아야 행운이 온다” 라고 했다. 14일 아침에 오는 사 람은 키가 커야 삼이 잘 자라고, 키 작은 사람이 오면 삼이 잘 자라 지 않는다고 해서 키 작은 사람은 14일이면 잘 다니지 않았다. 명동촌에서는 서리가 언제 내 릴지 몰라 추수하고 마당질하느 라 추석을 쇨 수가 없다. 대신 단 오를 큰 명절로 삼았다. 단오 가 되 면 1년 입을 옷을 모두 새로 해 입 었다. 최소 1벌은 해 입었다. 단오의 놀이로는 그네가 있었 다. 명동촌 교회가 들어서기 전부 터 그네타기가 있었다. 1909년 명 동촌에 명동교회가 들어선 이후 로는 명동교회 뒤 언덕에 있는 큰 나무에 그네를 매고 단오 때 그네 를 탄 것으로 보인다. 1929년에는 ‘명동 기독 여자청년회’가 제9회 창립 기념식을 하였는데, 그 기념 으로 그네타기 대회를 열었다. 상 품은 가마솥이었기에 사진 앞에 가마솥 5개가 있었다. 명동교회 종루나무에서 그네를 뛰는 명동기독여자청년회 회원(1929.8.30, 규암독 립사상연구소 제공) 고려대학교 대학원을 졸 업했다(문학박사). 국립 민속박물관, 대한민국역 사박물관 학예연구관과 과장 등을 지냈으며, 현 재는 을지대학교 장례지 도학과 교수, (사)규암독 립사상연구소 부소장, 서울특별시 동산분과 문화 재위원이다. 논저로 『코로나 시대, 다시 집을 생 각하다』(2021,공저) ; 『대한독립! 그날을 위한 봉 오동전투』(2020) ; 『한국의 상례문화』(민속원, 2012) ; 「북간도 명동학교 막새기와의 꽃문양에 나타난 민족의식」, 『독립운동사연구』 48(2014) 등 다수가 있다. 필자 김시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