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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2023년 5월 순국 Focus   역사의 시선으로 순국스크랩 화가 독립운동가 집 안에도 강하게 자리 잡고 있었음을 극적 으로 보여주는 장면 이다. 임시정부 묘역에는 여성독립운동가가 없다 독 립 유 공 자 묘 역 바로 위에 조성되어 있는 임시정부요인묘역에는 18기의 묘가 조성되어 있는데, 임시정부요인의 자격을 갖추어 안장되어 있 는 여성 독립유공자는 한 명도 없다. 물론 독립유공 자 김우락이 임정의 첫 국무령을 역임한 이상룡과 합장되어 있고, 독립유공자 박신일이 임시의정원 의 장을 역임한 손정도, 독립유공자 윤용자가 한국광복 군 총사령관을 역임한 지청천, 독립유공자 이의순이 임시정부 법무총장 등을 역임한 오영선과 각각 합장 되어 있다. 하지만 이들 네 인물은 임시정 부요인 자격은 물론 독립유공자 자격으 로 이곳에 안장되었던 경우가 아니다. 독 립유공자묘역의 여성 독립유공자와 마찬 가지로 독립유공자 이상룡과 손정도, 지 청천과 오영선의 배우자 자격으로 이곳 에 합장되었을 뿐이다. 그렇다고 임시정부에 관여한 여성 독 립운동가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여성 최 초의 임시의정원 의원을 지낸 김마리아, 임시정부의 안살림을 맡았던 정정화와 오건해, 임시의정원 의원을 지낸 양한나와 방순희, 최혜순과 신정완 등 바로 떠오르는 인물이 있지 않 은가. 그렇다고 18위만이 모셔져 있는 임시정부요인 묘역의 안장 공간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을 감안 한다면 임시정부요인묘역에 모셔야 할 여성 독립운 동가를 안장하는 일에 너무 긴 시간을 낭비하지 않 았으면 한다. 국가유공자 묘역의 여성독립운동가, 김마리아 앞에서 언급한 무후선열제단에 위패로 모셔져 있 는 여성운동의 선구자 김마리아와 동명이인의 여성 독립운동가 김마리아는 국가유공자제2묘역에 남편 이범석과 함께 안장되어 있다. 김마리아는 독립운동 가이자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이범석보다 2년 앞선 1970년에 별세하였는데, 그때까지 독립유공자로 인 정받지 못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국립묘지 안장 자 격이 없었다. 김마리아가 국립묘지에 안장된 것은 1972년 남편 이범석이 별세하여 국가유공자 제2묘 역에 안장되면서 경기도 광주 선영에서 이장하여 ‘배 한국혁명여성동맹 창립식(중국 충칭, 1940.6.17) 이범석(배위 김마리아) 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