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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2023년 5월 순국 PEOPLE  아름다운 사람들 5월의 독립운동가 관동대지진 조선인대학살 100년과 ‘박열사건’의 진상 1923년 9월 1일 오전 11시 58분 일본 도쿄를 비롯한 간토(관동) 일 대에 일어난 대지진의 혼란과 공포 와중에 학살사건이 일어났다. 무 려 6천6백여 명, 많게는 2만3천여 명까지 정확한 피해자 수를 알 수 없는 학살의 근거는 “조선인이 방화했다”, “누군가 우물에 독약을 풀 었다.”는 유언비어이다. 일본 내무성은 ‘전시’ 또는 ‘내란’에 해당하는 비상시국에서 발동하는 계엄령을 발령해 군대를 무장시켜 시내로 출 동, 조선인과 중국인에 대한 사냥에 나섰다. 군부와 경찰은 자경단과 긴밀히 협력해 ‘불령선인’을 연행, 경찰서로 가두었다가 자경단에게 넘겨 학살을 자행하도록 했다. 요주의 인물에 대한 계엄군의 무작위 검속으로 검거된 이도 6,380 여 명에 이른다. 당시 계엄군과 경찰에 의해 검속된 이 중에 박열(朴 烈, 1902~1974)과 가네코 후미코(金子文子, 1903~1926), 그리고 불 령사(不逞社) 동지들 16명도 포함되었다. 이들은 한달 뒤인 10월 20 국가보훈처는 광복회 · 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천황제에 맞서 싸운 일본  여성 가네코 후미코 지사와 ‘한국 민 중의 벗, 일본의 양심’으로 불린 후세  다쓰지 변호사를 2023년 5월의 독 립운동가로 선정하였다. 가네코 후 미코 · 후세 다쓰지 지사는 일본인이 었지만, 일본제국에 맞서 한국 독립 을 지지하고 성원한 보기드문 인물 들이었다. 천대와 무관심 속에 자란 가네코 후 미코는 1923년 조선인 대학살의 와 중에 암살 폭동을 꾀했다는 일본 제 국의 음모로 ‘대역죄인’이란 죄명을  뒤집어썼다. 그러나 일제의 식민통 치와 천황제 군국주의의 부당성을  통렬히 비판한 그녀의 법정투쟁은  조선의 독립과 한일 평화연대를 갈 망했던 한 자유인의 치열한 항일투 쟁이었다. 박열 · 가네코 후미코의 반 천황제 투쟁을 비롯해 조선 민중의  항일운동에 늘 함께 한 후세 다쓰지  변호사 역시 자유와 평등·인권이란  이념을 실천한 살아있는 일본의 양 심으로서, 아시아 평화연대를 향한  한국과 일본의 귀감이 아닐 수 없다. 5월의 독립운동가 가네코 후미코 · 후세 다쓰지 지사 일본제국에 맞서 한국 독립을 지원한 일본인들 조선 독립을 지지하며 적극적으로 한 · 일 민중연대 도모 글 국가보훈처 제공 가네코 후미코 (金子文子, 1903~1926)  후세 다쓰지 (布施辰治, 1879~1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