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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theme • 한국사 교과서의 항일 무장독립투쟁사 서술과 학생의 인식 41 대부분의 고교생들은 항일 무장독 립투쟁사 학습의 중요성을 인정하 고 있으며, 그 투쟁이 식민지배를  부정한 한민족의 가장 명확한 활동 이라 파악한다. 하지만 해당 주제 에 대한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높 은 편이다. 무장독립투쟁사는 대학 수학능력시험은 물론 학교 현장에 서도 종종 등급 산출을 위해 출제 되는 고난이도 문항의 소재로 활용 된다. 많은 단체와 인물의 활동뿐만  아니라 사건의 순서와 일어난 지역 까지 자세히 출제되는 상황에서 학 생들이 항일 무장 독립 투쟁사 학습 에 큰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항일  무장독립투쟁의 역사교육적 가치를  드높이기 위해서는 독립군의 시련 과 구체적 생활상을 조명할 필요가  있다. 무장독립투쟁사 학습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은, 일부 기념비적 전 승 사례와 여러 독립군 단체를 제시 하여 일제에 부단히 저항한 한민족 의 자긍심을 강조하는 한국사 교육 의 현실을 되짚어보게 한다. 항일 무장독립투쟁사 서술의 등장과 변화 제2차 교육과정에 따라 1960년대에 간행된 국사 교과서를 시작으로 일제강점기 항일 무장 독립 투쟁사 서술과 그에 대한 교육은 중고등학 교 교실에 자리잡았다. 1970년대 제3차 교육과정 아래에서 발행된 고 등학교 국사 교과서는 ‘봉오동 전투, 청산리 대첩 → 경신참변(간도참변) → 대한 독립군단 조직 → 자유시 사변(참변) → 3부(참의부, 정의부, 신 민부)의 성립 및 미쓰야 협정의 체결 → 3부의 통합 운동 → 한중 연합 작전 → 한국광복군의 수립’이라는 항일 무장 독립 투쟁의 흐름을 창출 하였다. 이후 항일 무장 독립 투쟁사에 관한 연구가 진전됨에 따라 기존 서술이 확충되고 ‘조선 의용대’, ‘조선 의용군’ 등과 같은 조직이 추가되 었다. 하지만 항일 무장 독립 투쟁에 관한 교과서 서술 구조의 대강은 사 실상 제3차 교육과정 시기에 완성되었다. 우리나라 교육 당국은 이른바 학생의 학습 부담 완화를 내세우며 교 과서의 학습 내용을 축소해왔다. 하지만 현행 고등학교 한국사의 경우 전체 내용의 3/4이 근현대사로 구성되어 있기에 항일 무장 독립 투쟁사 의 학습 분량은 이전 교육과정에 비해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전술한 서술 구조를 유지하면서 교과서 본문을 보조하는 다양한 학습 자료와 탐구 활동은 오히려 더 많아진 경향을 보인다. 학생들이 생각하는 항일 무장독립투쟁의 개념 필자는 오랫동안 우당이회영선생교육문화재단에서 중고등학생을 대 상으로 운영하는 한국근현대사 특강 프로그램의 강사로 참여하였다. 이 ➋ ➊  육군주만참의부 대원  ➋  한국 광복군 제3지대 대원과 미국 OSS 관계자 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