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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theme • 대학 한국독립운동사 교육의 실상과 문제점 37 동 연구자들의 연구 활동도 활발해졌다. 하지만, 교 양과목에 한국독립운동사뿐만 아니라 한국근대사조 차도 개설되지 않아 많은 학생이 역사학과 전공과목 의 독립운동사를 수강하거나 청강해야만 했다. 당시 대학가에서는 한국독립운동사 혹은 한국근 대사 과목이 아니더라도 한말과 일제강점기를 다루 는 강좌가 인기를 끌었다. 서울대 신용하 교수의 ‘사 회사상사’, 고려대 유영익 교수의 ‘한국대외 관계사’, 연세대 추헌수 교수(정외과)의 ‘한 국외교사 강좌’, 건국대 박영석 교수의 ‘한국 사회경제사’와 ‘만주의 독립운동’, 성신여대 이현희 교수의 ‘한국근대사와 민중의식’ 등 의 강의가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담당 교수 들이 저술한 근대역사에 관한 책들이 불티 나게 팔렸다. 교양과목에서 한국독립운동사를 가르치 게 된 것은 1980년대 말, 1990년대에 가서 야 실현되었다. 1987년 민주화 항쟁 이후 대학 내에도 순풍이 돌면서 ‘대학자율화’가 추진되기 시작한 결과였다. 먼저 ‘국책과목’이 폐지 되면서 대학이 자율적으로 교양교육의 내실을 다질 기회를 얻게 되었다. 교육과정을 선도하였던 서울대 의 경우, 1990학년도부터 교양 필수과목으로 인문 과학·사회과학·자연과학 등의 분류를 지양하고, ‘국 어와 작문’, ‘역사와 철학’, ‘사회와 이념’ 등 8개 영역 으로 분류하였고, 이를 수강할 학생 대상을 1~3학년 으로 확대하였다. 교양과목 수도 기존에 70여 개에 서 330여 개로 많이 늘어났다. 이때 ‘역사와 철학’ 영 역에 ‘한국의 독립운동’ 교양과목이 처음으로 개설되 었다. 학생들의 지대한 관심이 반영된 결과였다. 이즈음 모든 대학에서 한국독립운동사가 교 양과 목으로 개설되지 못했지만, ‘힌국사’와 별도로 ‘한국 근대사’가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한국근대사는 대개 1863년 고종 즉위 이후부터 1945년 8월 해방될 때 까지를 아우르기에 이를 통해 한국독립운동사를 학 생들에게 가르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시대의 변화 흐름에 맞춰진 결과이기도 하였지만, 독립운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2세대 연구자들이 대학으로 흡수 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다. 이를 계기로 대학 에 따라서는 점차 한국독립운동사가 교양과목으로 개설되기도 하였다. 한국사 사료 편찬 등을 담당하는 국사편찬위원회(과천 소재) 한국사 · 독도 등의 왜곡이 문제된 일본 중학교 역사교과서(2012년, 동 북아역사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