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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 특별 초대석  만나고 싶었습니다 김세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원장 16 2023년 5월 순국하신 뒤의 가족생활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 었다. “1940년 외할머니가 돌아가시자 어머니는 열 살 아래 유복녀인 여동생을 데리고 월남하여 강릉에 정 착했습니다. 장녀인 어머니는 보통학교(지금 초등학 교) 때부터 두만강을 오가면서 소금과 강아지 등을 사고팔고, 정말 어렵게 생계를 책임지며 고생을 많 이 하셨지요. 그 이야기를 하자면 끝이 없을 정도죠. 어릴 때부터 부모님으로부터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목 숨을 바친 외할아버지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랐습니 다.” “자연스럽게 대학 때는 독재정권에 반대하는 학 생운동에 참여했고, 나름대로 사회정의 실현을 위해 동아일보 기자가 되었습니다. 외할아버지의 흔적을 찾으려고 여러번 만주 · 러시아 지역 독립운동 사적지 를 탐방했고 백두산도 세번 올랐습니다. 앞으로 외 할아버지 관련 기록을 찾아 기념사업회를 만들고 싶 은 꿈이 있습니다. 부연하자면 저의 노래방 대표곡 이 ‘독립군가’입니다.” 그러면서 김원장은 부친 김경태 선생이 2003년에 직접 저술한 『세월은 가도 그들에게 영원한 빛을』 이 라는 작은 책(140여 쪽)을 건넨다. 이 책은 김원장의 모친 채숙인(蔡淑仁) 여사가 병상에서 구술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정리한 것이었다. 채덕승 선생과 외 할머니 박혜숙 여사, 그리고 채숙인 여사의 독립운 동과 두만강변 국경 지방 생활 관련 이야기 등이 빼 곡했다. 특히 채숙인 여사가 10세 때 채덕승 선생이 전사하고, 박혜숙 여사도 1940년에 고문후유증으 로 병사한 뒤에 겪은 고통과 생활고, 이를 헤쳐나가 기 위한 온갖 고난의 삶 이야기, 월남 이후 억척스럽 게 일하며 여동생을 결혼시키고 결혼 후 딸을 키우 던 이야기가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이런 사실 을 고려하면 김원장에게 외할아버지와 어머니의 영 향은 생각보다 큰 듯 했다. 김원장은 노무현정부 때 인 2007년 평양을 방문했을 때도 외조부의 행적과 자료를 수소문했다고 한다. 문화예술 · 관광 · 콘텐츠 정책연구 통한 국민행복과 국가경쟁력 향상 필요 최근 알려진 바로 한국은 프랑스나 독일에 이어 세계 제2위의 ‘소프트파워 강국’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하여 한국 문화관광연구원의 역할과 활동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이에 재임 기간 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할 주요 방 침이나 주요 사업을 알려달라고 주문 했다. “한류 초기에는 한류가 곧 사라질 거 라고들 얘기했죠. 하지만 한류는 지속 적으로 발전했지요. 드라마에서 시작 ➋ ➊  부친의 저서『세월은 가도 그들에게 영원한 빛을』 ➋  연구원 개원 20주년 기념식에서 인사하는 김원장(2022.12.4) 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