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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 사랑방 • 세종임금 생가 성역화 필요 121 까지 오랫동안 국보 제1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숭례문은 2008 년 2월 10일 화재로 전소되었고, 5 년 3개월에 걸친 복구 사업을 끝내 고 2013년 불탄 숭례문을 다시 복 원해 놓았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 면 어디 그것이 조선 초기 처음 지 은 숭례문일 것인가? 형태도 똑같 다는 확증이 없고, 당시의 건축재 와는 분명히 다른 건축재를 썼음 이 확실하며, 건축 공법도 당시 것 이라는 증명이 없다. 그렇지만 숭 례문은 복원해야 했고, 그 복원을 나무라는 국민도 없다. 그렇게 세 종임금 탄생 터도 같은 논리로 복 원돼야만 한다. 아니면 기념관이라 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세종임금 생일잔치를 무덤 영릉 에서 해야 하나? 위의 예를 든 일본 간무왕의 ‘헤 이안신궁’이나 ‘숭례문’의 예를 보 더라도 우리는 자랑스러운 세종임 금 탄생 터의 성역화에 인색하여 야 할 까닭이 없음이 분명하다. 더 더구나 생가터 기념관 하나가 없 어서 해마다 탄생일이 되어도 생 일잔치 곧 ’숭모제전‘을 경기도 여 주 영릉(세종임금릉)에서 지내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래서 세종임금이 태어난 잠 저를 어떻게든 복원해야 함은 우 리들의 의무일 것이란 생각이 든 다. 따라서 생일잔치를 무덤에서 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하루 속 히 걷어 냈으면 한다. 세종임금의 탄생터에 기념관을 짓는다면 대 한민국에서 가장 위대한 위인의 생가 하나 없다는 외국인의 비아 냥거림도 더는 듣지 않을 것이다. 자기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백성 에게 많은 것을 준 세종임금 세종임금은 자기 말이 곧 법이 라고 하는 단순한 한 전제군주가 아니다. 백성을 위해 자기의 기득 권들을 내려놓고 소통하기를 원 하신 분이다. 그래서 한문에 능통 하면서도 훈민정음을 창제했으 며, 백성에게 온전한 시간을 돌려 주고자 그림으로 12지신을 그려 넣은 오목해시계(앙부일구)를 백 성들이 많이 건너다니는 혜정교 (지금 교보문고 광화문점과 광화 12지신 그림을 넣은 오목해시계(앙부일구) 복원가상도(김슬옹 교수, 왼쪽), 중국에도 없던 자명종 물시계 ‘자격루’(복원), 이 오목해 시계와 자격루는 백성에게 시간을 나눠주기 위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