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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2023년 5월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우리문화 사랑방 의 탄생 터에는 그 누구도 기념관 하나 지으려는 사람이 없다. 오래전 한글과 세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세종임금 탄생지 성역화 추진위원회를 만들고 서울시에 세 종임금 탄신기념관을 세워야 한다 며 운동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 일은 공무원들과 학자들의 벽 에 부딪혔었다. 그들 논리는 “세종 이 태어나신 사가(私家) 곧 잠저가 정확하게 어딘지 짚을 수 없으며 세종 잠저 모양을 정확히 알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근세에 이르러 일제에 나라를 빼앗기고 국모가 시해당하는 것도 모자라 궁궐이 훼손되는 과정을 겪으면서 살아남은 것이 무엇인가 를 되새긴다면 건축물대장이나 사 진, 설계도, 조감도 따위가 없어 세 종 탄신기념관을 지을 수 없다는 논리는 “세종의 탄생지 따위는 모 르겠다.”라는 발상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기록에 따르면 세종임 금이 태어난 집인 이방원(李芳遠) 사가는 99간 큰 저택이었다. 사가 에는 커다란 연못이 있었다고 하 니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그렇 다면 통인동 어디라도 대부분 준 수방 터임을 알 수가 있으며, 정확 한 원형을 모른다 해도 조선시대 한옥의 형태로라도 복원하는 것이 맞을 터이다. 세종임금보다 오래전에 태어난 일본 간무왕의 거대한 헤이안 신궁 일본에 답사를 가보면 그들은 수없이 옛 문화재 복원에 열을 올 리고 있음을 확인한다. 특히 일본 교토에 가면 헤이안시대(平安時代) 를 열고 눈부신 교토의 발전을 이 룬 백제 여인의 아들 제50대 간무 왕(桓武天皇)을 모시는 사당 곧 ‘헤 이안신궁’을 거대한 모습으로 지 어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이 신궁은 간무왕의 헤이안 천도 1,100년을 기념해 1895년 만들어진 기념 건 축물이다. 간무왕이 태어난 것은 세종임금이 태어난 1408년보다 훨씬 오래전 일인 서기 737년이며, 그들도 분명한 당시 원형을 알고 하는 것이 아니다. 천 년이 넘었던 옛날에 존재했던 건물이 사진이나 설계도가 있을 까닭이 없기 때문 이다. 그러나 아무도 그에 시비를 걸지 않고, 오히려 그렇게 복원된 건물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국보나 보물에 번호를 없앨 때 복원된 일본 교토(京都)의 헤이안신궁(平安神宮). 제50대 간무왕 을 모시는 사당이다.  2019년 경기도 여주 영릉(세종임금릉)에서 열린 ‘숭모제전’